진대제 "블록체인 어마어마한게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획기적이냐라는 점에서 나는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현 블록체인 협회장과 의견이 같다. 압도적인 기술력 그딴거 별로 없다. 오픈소스 구해다 뚝딱해서 비트코인 짝퉁 "배코인"만드는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것만 획기적이라고 보는 것은 편향된 시각이다. 터치가능한 LCD에 저전력 컴퓨팅 유닛을 집어넣은 '아이팟'이라는 음악플레이어에 추가로 전화기능을 집어넣은 '아이폰'이라는 물건이 단 몇년만에세상을 바꾸게 된 것은, 그 제품이 압도적인 과학기술력을 과시해서가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을 절묘하게 조합/패키징을 잘해서이다. 그리고 그 제품이 마침 시대의 요구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기술보다는 "기획"의 승리라는 이야기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 솔직히 특별할 게 없는 기술이지만, 분산면장을 이용한 탈중앙통제에 네트워크 참여 동기부여책으로 코인제공이라는 조합을 집어넣은 것은 가히 천재적이다. 암호학과 수학, 무정부주의적 정치이념, 화폐경제에 대한 역사적 경제학적 고찰이라는 뼈대 위에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진열해 놓았다. 동기부여와 이윤추구라는 경제학적인 인간본능에 시기와 질투, 희망, 현실부정과 도피라는 현실세계의 우리들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아이폰 이후에 이 정도로 기획이 잘된 "상품"을 본적이 있나 싶다. 이에 시장은 폭발적인 비트코인 가격으로 화답했다.
물론 정상 아니다. "기획이 잘됐다"는 표현에는 정부와 금융권의 똑똑한 양반들이 이 비정상적인 현상에 제대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할 정도라는 점도 포함되어 있다. 문과와 이과의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형 인재가 부족한 현실이다보니, 누가 나서도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각국 정부와 금융권에서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들도 뭔가 허술하다. 심지어는 블록체인 협회를 주도하는 이들조차 거래소 출신들이 보인다. 다들 욕심에 눈이 멀었거나 허를 찔린 것처럼 우왕좌왕이다.
가격 폭등 뉴스를 연일 보도하며 누가 얼마를 땄니 하며 부추기던 언론이 얼마전부터 부정적인 기사들울 쏟아내고 있다. 내일이라도 정부당국의 불호령속에 암호화폐는 사라질거 같이 호들갑이다. 과연....?
아이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아이폰 이후에 모바일의 절대강자 노키아가 망했다.
희안하게도 아이폰보다 한발짝 앞서 나갔던 Palm Pre같은 제품은 사라졌다. 기획에 2%가 부족했거든. 대신 열심히 따라한 삼성과, 화웨이는 아이폰 덕분에 클 수 있었다.
비트코인이 Palm처럼 새 시대의 마중물 역할에 만족하고 이더리움이나 라이트코인 같은 개선된 코인에 길을 열어주고 사라질 수도, 아이폰처럼 "어쩌니저쩌니 해도 원조가 짱"이라는 인식속에 장수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거란 점이다. 이게 어마무시 대단한 기술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패키징이 너무 잘 됐다. 이것이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미래가치와 탐욕, 현대 금융 시장에 대한 불신과 혐오 등이 뒤섞여 제도권 안에서든 바깥에서든 이 놈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이야기는 한동안 지겹도록 듣게 될거다.
1사토시 걸 수 있다.

I don;t want the world to see me.. I don't think they would underst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