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2P 커뮤니티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

in #ko-general9 years ago (edited)

땡글 atomrigs 님의 제안서에 대한 논의와 저의 제안입니다.

아톰님의 P2P 커뮤니티 제안서에 Akasha를 기반으로 p2p 커뮤니티를 구축하자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와 저의 제안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수료입니다. 블록체인에 공짜는 없습니다. 모든 활동에는 일정량의 수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은 좋아요 한번 누르려고 5원이나 10원을 쓸 수 있을까요? 쉐어드롭이 한 방법일 수는 있지만 이렇게 되면 쉐어드롭을 해주는 중앙화된 주체가 생기기 마련이고 p2p라는 취지에 상당히 어긋나게 됩니다. 게다가 커뮤니티가 커질수록 수수료 수요는 증가할텐데 이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둘째는 관리 문제입니다. 분권화된 커뮤니티는 모든 사용자가 공동으로 관리합니다. 특정 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자의 의견을 표시함으로써 나쁜 글은 걸러지고 좋은 글은 남게 됩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관리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분산된 책임의 딜레마가 발생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길지도 모릅니다. 운영진을 두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셋째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했을 경우 블록체인의 처리량 문제입니다. 이더리움처럼 한 체인에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질 경우 각각의 DAPP들이 한정된 블록체인 처리량을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이 경우 가장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수수료 증가입니다. 비트코인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도 동일한 경우이고요. 결국 수수료 문제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넷째는 개발 문제입니다. 프론트앤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 이것도 만만한 문제는 아닙니다) 백앤드의 경우 아카샤를 포크한다고 하셨는데, 그에 따른 개발기간 및 비용은 고스란히 커뮤니티가 감당해야 합니다. 대안이 없는 경우라면 맞는 선택이겠지만 현재는 스팀이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플랫폼이고 아카샤가 플랫폼 위에 세워진 앱이라면, 스팀은 플랫폼+앱이 합쳐진 Standalone App 입니다. 간단히 장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1. 수수료가 없습니다. 약간의 스팀파워만 있으면 모든 수수료가 면제입니다. 이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수수료, 관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높은 처리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반이 되는 기술 처리량은 최소 300 TPS 이상이며, 이는 레딧의 처리량을 상회하는 것입니다. 물론 증인노드 서버가 업데이트됨에 따라 더 높은 처리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3. 아이디, 패스워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높은 편의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이미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최초 p2p 커뮤니티 구축이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이 정도입니다.

여기에 사설을 더해 저의 계획을 간단히 말씀드려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팀잇의 하위 카테고리 개념으로 p2p 커뮤니티를 시작합니다. 주제는 암호화폐가 중심이 됩니다.
  2. 프론트앤드를 개발하여 독자적인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물론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스팀으로 동일합니다.
  3. 개발한 프론트앤드를 포크하여 뉴스미디어, Q&A, 웹툰 등 관련된 사이트를 런칭합니다 (IPFS 연동) 물론 이 프로젝트들은 해외 커뮤니티들과 연계가 가능하며, 이용 가능한 솔루션이 있을 경우 그 서비스들을 포크해서 비용대비 효율을 높히는 방안으로 진행합니다.

활발한 논의를 통해 향후 건설적인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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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체인이 참 좋은 기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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