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나는 감칠맛 나는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은 내가 좋아하는 한식 중 하나 이다. 김치의 새콤한 맛, 스팸의 짭짤한 맛, 계란 프라이의 고소한 맛, 이들을 중화할 밥맛의 조화는 가끔 김치볶음밥을 생각나게 한다. 내가 김치볶음밥을 먹기 시작한 건 초등학생 시절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는 처음으로 나에게 김치볶음밥을 해 주었다. 잘게 썰어 놓은 스팸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서 나에게 주었는데, 나는 그 당시에 김치볶음밥을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 김치를 잘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치가 내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김치볶음밥은 그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었다. 내가 김치를 잘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던 어머니는 나에게 김치볶음밥을 먹어보라고 몇 번을 권했다. 맛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 더 이상 어머니의 권유를 물리칠 수 없었던 나는 한 입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첫 한 입으로 김치의 편견이 깨졌다. 김치를 밥과 함께 볶으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그 때 깨달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계란 프라이와 잘게 썰린 스팸이 들어 있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나는 김치를 좋아하게 되었고, 어머니가 김치볶음밥을 해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지금은 내가 직접 김치볶음밥을 해 먹는다. 어머니가 해 준 것에 비하면 맛이 부족하나, 그렇다고 맛의 질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김치볶음밥을 잘 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김치볶음밥을 만든다. 정확한 개량법을 몰라서 여기에 적지 않겠다.
재료
- 주재료: 김치, 스팸, 파, 계란, 밥, 식용유 또는 마가린
- 양념: 소금, 후추, 간장, 김치 국물, 굴소스(선택적 양념)
- 파를 송송 썰고 김치와 스팸을 잘게 자르거나 썰어서 그릇에 담는다.
- 계란 프라이를 한 두 개 미리 준비한다.
- 파를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볶는다(식용유에 볶든 마가린에 볶든 상관없으나, 마가린에 볶아야 더 맛있다).
- 스팸을 파와 함께 볶고 스팸이 어느 정도 익으면 김치를 볶는다.
- 약 3분 후 간장과 김치 국물을 적당히 넣고 재료들을 또 볶는다(굴소스가 있으면 넣어도 좋으나,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 마지막으로 밥을 재료들과 함께 볶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또 볶는다.
- 다 볶았으면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김치볶음밥과 계란 프라이의 조합은 예술의 경지를 넘었다 ㅎㅎㅎㅎㅎ).
김치볶음밥에 대해 글을 쓰니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은 김치볶음밥이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