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옆 자리 외국인한테 편지를 주었다.

in #jjangjjangman7 years ago

지금은 명절 크리 사촌 애기들 피해서 투썸 플레이스 카페에 와 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내 옆에 맥북 쓰는 외국 남성이 있었다.

나는 외국인이랑 눈 마주치고 웃는 거 좋아한다.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런 건 상관 없다.
사실 외국 언니들이랑 눈 마주치는게 더 좋긴 하다.
언제 한 번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눈인사를 받으면 좋아한다는 걸 듣고
그 때부터 그랬다.

지하철에서 수 없이 외국인들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도 주고 받고 그랬다.
워낙 낯도 안가리고 사람 만나고 다니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어쨌든, 지금 카페에 있는데
옆자리 외국인 남성과 처음에 눈을 마주치고 서로 싱긋 웃어주었다.
그가 어디 사는 누구고, 여행자인지 이주민인지 알 수 없지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싶어서 편지를 썼다.


안녕, 난 성은이라고 해.
당신은 아마 갑자기 내 편지를 받아서 놀랐을거야.
사실, 나는 영어를 잘 못 해서.. 지금 이 편지를 쓰는 데 번역기를 쓰고 있어.
내가 당신에게 이 편지를 주는 이유는,
나는 당신이 한국에서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나는 당신이 여행자인지 이주민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당신이 한국에 있는 동안 행복했으면 좋겠어.
마카롱은 작은 선물이야. ^-^
당신과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인사하고 싶었어.
2018년 한 해 잘 보내!

  • 투썸 플레이스에서, 당신의 이웃이.

내가 워낙 이런 사람이다.
아무한테나 말 잘 건다.


그냥 인사를 했는데, 그한테서 답장이 왔다.
자신이 누구고, 무얼 하는 사람인지, 한국에는 얼마나 있었는지 나와 있다.
그리고 카카오톡 아이디가 써 있다. 0_0

뜻 밖의 전개다!!
음.. 어쨌든, 뜻 밖의 친구가 생긴 것 같다!

위니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사귄 친구들이 몇 명 있다.

나의 용기에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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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겉모습 동남아인데 저도 마카롱주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북님 얼굴이 궁금해지네요!

저희어머니 음식점에도 외국인분들이 자주오시는데.
혹시 한국말을 잘 못하실까봐 머릿속으로 영어대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항상 돌아오는건 유창한 한국말~~ㅋㅋ
쌈촌 여긔 촴이슬주세요~
라는 말 들을때마다 기분 참 오묘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촴이슬 외국인들이 참 많이들 쓰신다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innie98님의 용기에

"치얼스!!" ^^ ~

앗~~ 이분 옆에서 외국인척하면 마카롱이 온다.
뜻밖에 선물이 기쁘게 하죠
좋은 일하셨네요^^

우와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코스모폴리탄 느낌이 풀풀
눈인사만 아니라 편지까지!!

코스모폴리탄이라니, 과찬이세요!! ㅋㅋㅋㅋ 그와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

쏘스윗한 위니찡 리스펙트합니댜 :3

전 외쿡인은 아니지만 마카롱 받고 싶습니다.

낯선 이와 대화하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versloth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얼떨결에 부자되세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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