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여행의 이유

in #jejuislandtravel3 years ago (edited)

여행의 이유

김영하 / 문학동네

<여행의 이유> 책은 김영하 작가님이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일에 찌들어있는 친한 회사 동생을 보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나는 몸에 피로가 남는 숙취보단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마음의 울림이 남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을 그 동생에게 선물해주었다. 선물을 받은 동생은 책과 친하지 않아 조금씩 읽어나가는 중이었고, 내용에 관해 물어볼 수가 없었다.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한 나는 이번 제주도 보름 살기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고른 것이 <여행의 이유> 책이었다.

나는 이번 제주도 보름 살기가 태어나서 군대 이후 가장 긴 혼자만의 여행이라, 매우 설레고 긴장되며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궁금했다. 나는 아침에 짐이 가득 찬 캐리어와 책이 담긴 가방을 메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하니 역시나 제주도는 제주도다. 아름답고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섬, 제주도는 심신이 지쳐있던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여행의 이유> 책을 고른 것처럼, 제주도 여행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이유를 새로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책과 여행을 통해 얻고 싶었다. 여행 첫날, 나는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책의 첫 페이지를 제주도의 바람처럼 가볍게 넘겼다. 책의 내용은 여행지에 대해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일반 여행책이랑은 달랐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관련된 역사와 문화적인 내용을 깊이 있게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보름 동안 책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했다. 숙소 근처에는 ‘박수기정’이라는 절벽이 장관을 이루며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곳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며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겼다. 그리고, 입구 쪽에 ‘박수기정’의 유례를 자세하게 읽어보았다. 예전이었으면 쳐다보지도 않았겠지만, <여행의 이유>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방문하는 여행지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하며, 여행지가 가진 이야기를 알고 관광을 하면 2배로 더 재미있는 느낌이었다.

여행의 이유에는 사람마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할 것이다. 나의 여행의 이유는 힐링, 새로운 생각, 도전과 같은 이유로 제주도 여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 한라산처럼 우뚝 솟은 한 문장이 눈에 띄었다. 나는 여행은 항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한다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슬픔, 고통에서 달아나기 위해 여행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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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평리 박수기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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