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세계에서 CD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이다.
(물론 ‘19금’의 판매량도……)
그만큼 아이돌 앨범이 많이 팔릴만큼 아이돌 산업이 많이 발달하였고, 사람들도 아이돌을 많이 좋아하는 나라이다. 한국 아이돌그룹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일본에는 TV에 나오는 일반적인 메이저아이돌부터 TV에 나오지 않고 라이브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하아이돌까지 있을정도로 아이돌문화가 정말 많이 발달한 나라이다.

<최근 이슈가 된 ‘가상통화소녀’ 도 지하아이돌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요즘 일본에서 잘나가는 걸그룹은 어떤 걸그룹일까?
오늘은 노기자카46(乃木坂46)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노기자카46의 19th single 앨범자켓, “이중에 네 스타일 한명은 있겠지…”>

노기자카46(乃木坂46)는 2011년 1기생을 선발을 시작으로 2012년에 데뷔한 걸그룹이다. (참고로 2012년에 데뷔한 한국 걸그룹에는 ‘EXID, HELLOVENUS, AOA 등’이 있다.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노기자카’라는 이름은 레이블인 소니뮤직의 ‘SME(Sony Music Entertainment) 노기자카 빌딩’에서 유래하였다. 이 빌딩은 ‘노기자카 역’ 근처에 있으며 노기자카46의 1기생 선발의 최종오디션장소로 사용되었다. ‘46’은 우선 ‘사십육’이라고 읽는 것이 아니고 ‘Forty Six’라고 읽어야한다. (작성자 본인도 처음에는 ‘사십육’ 이라고 읽었다.) 그리고 ‘46’이 멤버숫자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멤버숫자가 아니고 라이벌 걸그룹 ‘AKB48’의 ’48’보다 적은 숫자로 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46’이라는 숫자를 붙였다는 얘기가 있다. AKB48에게 지지 않겠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사실 노기자카46은 AKB48의 라이벌 그룹으로 탄생한 걸그룹이다. (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따로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TV방송에서 AKB48과 라이벌 관계임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멤버 숫자는 현재(2018년 3월 17일) 43명이다. 멤버 숫자는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기존 멤버가 졸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자주 변한다. 멤버는 노기자카46 공식 오디션을 통해 뽑는데 뽑힐때마다 ‘n기생’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2011년 그룹결성때 뽑혔던 멤버들은 1기생, 2013년에 뽑힌 멤버들은 2기생, 가장 최근에 2016년에 뽑힌 멤버들은 3기생이다. (머지 않아 4기생을 선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대로 멤버들이 그룹을 나가는 일을 ‘졸업’이라고 한다. (예전에 애프터스쿨이 ‘졸업’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탈퇴’라는 단어를 쓴다. 개인적으로 ‘졸업’ 이라는 단어가 어감이 좋은 것 같다) 노기자카46이라는 잘나가는 걸그룹에서 나가는게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아이돌활동이 ‘감정활동’이라고 할만큼 힘들기도 하기 때문에 ‘졸업’ 하는 것 같다. (‘졸업’이라는게 무조건 나쁜 이유로 인한 것은 아니다) 현재도 ‘이코마 리나’와 ‘카와무라 마히로’가 졸업의사를 밝히고 졸업예정에 있다.

<졸업예정인 ‘이코마 리나(왼쪽)’와 ‘카와무라 마히로(오른쪽)’>

노기자카46의 또 다른 신기한 점은 ‘겸임’이다. 기존에 있던 다른 걸그룹에 들어가서 두 그룹에서 활동하는 것을 ‘겸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유닛그룹’,’프로젝트그룹’과는 다르다. ‘이코마 리나’의 경우 라이벌 그룹인 AKB48에 들어가서 ‘겸임’을 했었고, SKE48(AKB48의 자매그룹)의 ‘마츠이 레나’는 반대로 노기자카46에 들어가서 ‘겸임’을 했었다. (서로 ‘겸임’ 교환학생인 셈이다.)

<겸임당시의 ‘이코마 리나(왼쪽사진 아래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와 ‘마츠이 레나(오른쪽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또 다른 종류의 ‘겸임’ 도 있다. 2기생 ‘신우치 마이’는 일반회사원과 노기자카46 멤버를 ‘겸임’하고 있다. ‘신우치 마이’는 현재 닛폰방송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다. 두가지 일을 같이 하면 한쪽에 소홀해지거나 양쪽 다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신우치 마이’는 노기자카46에서도 열심히, 회사에서도 열심히 하며 양쪽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에 출근한 ‘신우치 마이’가 정수기에서 물을 뜨고 있다 여느 회사원과 다를 바가 없다>

‘겸임’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과연 노기자카46은 43명이 전부 무대에 같이 설까? 아마 그랬다간 무대가 다 무너지고 계속 서로 부딪치다 사이가 안좋아져서 얼마 활동 못하고 해체할 것이다. (43명X45kg = 1,935kg, 멤버들 몸무게합 2톤에 무대에서 점프라도 했다간…) 그래서 노기자카46는 새 싱글이 발표될때마다 싱글의 선발진을 뽑는다. 선발진이 몇 명이 될지, 누가 될지는 모두 기획사 측에서 악수회활동, 예능활동, 음반판매량 등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점수를 매겨 결정하고 ‘노기자카 공사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발표한다. 선발진을 발표할때는 선발진의 숫자, 멤버에 더해 싱글의 대형을 발표한다. (대형은 보통 3열횡대이다.) 대형에서 서는 위치에 따라 ‘센터’, ‘복신’, ‘선발’로 나뉘어 지고 선발진에 들지 못하면 ‘언더멤버’가 된다. ‘센터’는 맨 앞줄의 가운데 자리에 서는 사람이고 ‘복신’은 ‘센터’를 제외하고 앞 두줄에 선 멤버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마지막으로 ‘선발’은 제일 뒷줄에 서는 멤버들을 말한다. 선발에 들어가지 못한 언더멤버들은 쉬는 것이 아니고 언더 곡으로 활동을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열심히 활동한다.

<4월에 발매될 20th single의 선발진>

위에서 말한 ‘악수회’는 우리나라의 ‘팬싸인회’와 비슷한 행사인데, 우리나라는 앨범에 싸인을 받는게 행사의 목적이라면 ‘악수회’는 멤버들과 악수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냥 악수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잠깐 얘기를 하거나 부탁을 들어주거나 개인기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부탁을 안 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노기자카46은 SNS활동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멤버들의 공식계정을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다. (멤버들의 이름을 쓰는 계정들은 팬들이 만든 가계정이다) 대신 노기자카46 공식홈페이지의 블로그, ‘755’를 통해 멤버들의 포스팅을 볼 수 있다. SNS활동 금지와 더불어 노기자카46은 일반인과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우연히 길에서 노기자카46을 만난다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말고 악수를 해달라고 하고 악수를 하는 것이 좋다. (인성문제가 아니다 악수는 잘해준다)

<사진은 곤란하다… 이렇게 방송에 같이 찍힌 거라면 방송화면을 캡쳐를 하면 될 것 같다>

노기자카46은 한국에서의 공식활동이 없기 때문에 노기자카46을 보고 싶다면 일본으로 가기를 추천한다. MBC MUSIC에서 노기자카46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 공식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일본으로 진출하는 한국 아이돌 그룹은 많은데 한국에 진출하는 일본 아이돌 그룹은 왜 없을까?)

<다큐멘터리 홍보를 위해 한국어로 홍보영상을 찍었다 “노기자카46 이므니다”>

노기자카46의 앨범은 국내 대형서점이나 음반매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싱글의 앨범이 다 있지도 않고 통상반만 있기 때문에 앨범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는 편이 좋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ABCD타입과 통상반을 모두 구할 수 있다. 음원은 멜론, 벅스 등 대부분의 음원사이트에 등록되어있으므로 노기자카46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검색하면 볼 수 있는데 ‘乃木坂46 OFFICIAL YOUTUBE CHANNEL” 채널이 한국에서는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Nogizaka46VEVO’ 나 ‘台灣索尼音樂 Sony Music Taiwan’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만 제한된 것이 아니고 YOUTUBE RED가 사용가능한 모든 나라에서 제한되었다)

이상으로 일본 대세 걸그룹 노기자카46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일본 아이돌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