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에 매진한 청소년들-#1] 이민하, “지레 겁 먹고 포기했더라면… 없어져 버렸을 동아리”

in #interview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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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지=Gang Ho((pen name)] ​본보 첫 인터뷰로 피아노과에 재학중인 이민하 씨를 만나봤다. 이민하 씨는 '대전피아노연합동아리' 에 회장으로 있다. 본 인터뷰에선 이 회장과 동아리에 대해 소상히 살펴봤다. 질문과 답변은 본보 운영방침에 의거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 국내 최초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와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존에는 청소년만을 전문으로 인터뷰 하는 언론은 없었으나, 이번에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와아, 축하드려요. 창간 축하 원고를 썼으니, 짧게 언급할게요. 일단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을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너무 기대됩니다.

  •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피아노과에 재학 중인 이민하라고 합니다. 동시에 뉴트리션의 '이민하의 눈'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음악 쪽으로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실력 없는 학부생이라 크게 화려한 건 없어요. 학교 다니고, 연습하고, 심심하면 일 벌리는 정도에요. 이번에는 대전에서 피아노 연합동아리를 꾸렸는데, 30명 정도 모여서 뿌듯해요. 만든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앞으로도 이 정도 규모 유지하면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겨우 음악회 몇 번 여는 정도이지만, 나중에는 봉사연주도 해보고 싶고, 실력있는 피아니스트 분 모셔서 마스터클래스를 열어보고도 싶어요. 작게나마 동아리원끼리 음악칼럼을 써서 서로 공유해보기도 하고 싶고요. 클래식 말고도 실용음악 하시는 동아리원들도 많이 계신데, 그 분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동아리 차원에서 진행해보고도 싶어요.

  • 피아노동아리를 설립할 당시만 하더라도 참여율 저조에 따른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했고, 또 해소에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나요?

일단 시기가 정말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처음에 만들었을 때에는 학기 중이기도 했고, 이미 그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일정에 맞춰서 동아리를 가입해서 정착하고 있을 시기였기 때문에 새로 생긴 동아리에 잘 들어오지 못했으리라 생각해요.

게다가 제가 여러 명이 있을 때 분위기를 잘 주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더 동아리 활동이 재미 없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이번에는 신입생이 들어오는 시기랑 딱 맞아떨어져서 폭발적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3월 10일날 개강총회 겸 OT를 했는데, 일단 사람이 많아지니까 뭔가 재미가 생기긴 하더라고요.

처음에 부회장이 처음에는 꼭 술자리를 가져야한다길래 술강요 등의 문제가 생길까봐 달갑지 않았는데, 갖고 보니 다들 취기가 올라와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더라고요. 술을 먹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에 취하고. 술게임 없이도 텐션이 올라가니 술 마시지 않은 사람도 어울릴 수 있었어요.

지레 겁 먹고 아예 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금방 친해지긴 어려웠을 것 같아요.

  • 내년에도 이어나갈 예정인지, 그리고 현재까지 대내외적으로 바로잡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그럼요. 내년도, 내후년도, 쭉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아노를 취미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고, 그런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동아리로 쭈욱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설립동기가 카이스트 말고는 대전에 있는 대학에 피아노 동아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거든요. 요즘은 충남대랑 배재대생 비율이 높아서 이 두 학교에는 곧 교내에 피아노 동아리가 생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아직도 많아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니까, 학교에 피아노 동아리가 없어도,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피아노를 치러 올 수 있는 그런 동아리로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지?

구성원들 모두 모난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다들 귀엽고, 본인의 개성을 잘 융화시킬 줄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보니 제가 구성원들에게 바랄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멋지셔서… 다만 회장이 조금 못나고 어리숙해서 그런 부분이 구성원분들께 조금 죄송하죠.

그래도 바라는 점을 하나 말해야한다면, 조금 더 만들어가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잘 모르지만, 다들 '뭘 하자!' 하면 잔말 없이 따라오시는 편이라, 어떻게 보면 좋은데, 어떻게 보면 조금 아쉬워요.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아리식으로 운영하고 싶었는데, 한국은 누군가 이끌어주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니까…

  • 동아리 운영과정에 있어 제도적 미비로 피해 입은 경우나 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는지?

위에 설립동기에도 말했다시피 이 연합동아리는 학교에 피아노 동아리가 없는 곳이 많아서 생긴 동아리에요. 그러다보니 공간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교내 동아리면 학교에서 동아리방을 줄 텐데, 연합동아리는 그런 게 아니니까요.

처음에 설립할 당시에도 연습실을 구하는 것부터가 가장 힘들었어요. 대전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다 찾아서 다 연락 돌렸는데 허락해준 곳이 딱 지금 우리가 연습실로 쓰고 있는 곳 하나 뿐이었어요.

지금도 갑자기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보니 학원이 이 인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에요. 그걸 해결하기 위해 연탄곡(원 피아노 포 핸즈 곡)위주로 활동하기로 하긴 했지만, 이런 지역연합동아리를 위한 동아리방을 국가에서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실제로 대전 유성구에서는 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을 한다길래 알아봤는데, 동아리 활동 기간이 2년이 지나야 지원할 수 있더라고요. 그것도 공간적인 것보다는 금액적인 지원이었지만요. 그래서 일단 지역에서 연합동아리를 위해 동아리방 지원을 조금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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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www.ivmz.kr/news/articleView/single?idx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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