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네 집이야기] "제 1차 미루의 난!" 본격적으로 신혼방을 망쳐보자!

in #interior7 years ago (edited)

미루네 집이야기.jpg

안녕하세요! @yealumilu입니다.
드디어 비가 그쳤네요~
선선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몇일간 몸이 팅팅 부는 이상현상이 생겼었답니다.
잘하면 예정보다 일찍 출산할지도 라는생각에 급하게
둘째가 입을 베넷저고리 덮을 이불 타게 될 유모차와, 카시트를 삶아빨고
젖병이나 쪽쪽이 같은것을 삶고나니
몇일간 스팀잇을 못했네요 에혀~

오늘도 인테리어 포스팅을 달려보려고 해요
역시 과거이야기입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때 신혼방을 망친 이야기 ㅋㅋ


2014~15년 3월 까지 저희는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살았답니다.

시부모님은 워낙 법없이도 사신다는 분들이셔서
저는 그냥 딸처럼 잘 적응 하고 즐겁게 지냈지요.

저는 친정집이 그렇게 잘 살지 못해서
항상 다세대 주택에서 살다가 처음 아파트에서 사는 거였답니다.

마냥 아파트 살면 다좋을줄 알았는데
이집엔 약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짐이였지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요.

  • 루나군의 할머니 ,할아버님 모두 살아계시고
    아버님이 맞이 이시기 때문에 살림이 원래 많았어요
  • 루나군이 결혼전에 구로디지털단지에 혼자 자취를 했기에
    자취했던 짐들도 모두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 아버님이 당시에 사무실 임대 사업을 하셨는데 월세를 못내고 짐을 그대로 놓고 도망가는 분들이 있었어요.
    법없이도 사시는 분이시기에 그걸 버리지않고 '나중에다시 찾으러 올지모른다' 라며 집베란다에 쌓아두셨지요.
  • 제가 들어오면서 짐이 더늘어났지요.

이렇게 30평대 집에 몇 살림의 짐이 들어오다보니 집이 복작복작 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before 사진의 엄청난 짐들로 당황하실가봐 미리 적어 놓았습니다. ㅎㅎ

저는 약간의 손재주를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는데
사실 주 양육자인 어머니는 그걸 엄청 싫어하셨어요.

뜬금없이 회사를 잘 다니고 계셨던 아버지가 갑자기도배업을 하신다고 하신게 그원인인듯 하지만
제 생각엔 아버지 성격상 제일 잘맞는 직업 이였다는생각을 합니다.
사람대하는게 서투르고 손재주가 엄청 좋으셨거든요.

그러다보니 루나군이 시부모님께 방을 이것저것 꾸민다고 말은 해놓았지만.

시부모님이 계실때 작업하는건 조금 눈치를 보게 됬답니다.
워낙 손노락질을 하다가 걸리면 어머니께 많이 혼났거든요.

그러다가 기회가 생깁니다.
저의 여름휴가 기간에 어머님 아버님이 현제 사시고계시는 의성집에 다녀오신다고!

"와앗 사고치기 좋은데!!"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때 라섹 수술을 했답니다/ㅅ/

그래서 다음기회로 포기 하고 있었는데
저는 특이 케이스로 라섹을 했는데 전혀 아프지안더군요..
물론 눈앞이 뿌옇긴했지만 통증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뭐.. 그냥 눈이 안보이는데도 저질렀습니다.-ㅅ-

우선 루나군보고 짐을 전부 거실로 옮겨달라고 하고
집근처에 페인트집에서 구매해온 페인트를 벽에 쓱쓱 발랐지요.

머리속에선 아주 아름다운 신혼방이 탄생할것 같습니다.

자 그럼 실망스러운 after나갑니다.

루나군의 취향을 물어 선택한 블루톤 페인트

구조도 옮겼는데요

이렇게 한쪽으로 침대를 몰아넣고 화장대와 서랍장을 중간에 놓아
한쪽은 침대만!
붙밖이장이 있는 한쪽은 옷을갈아입거나 화장을 하는곳으로 옮겼답니다.
나름대로는 공간 활용을 한다고 한것이였지요.

화장대 거울은 베란다에 방치되었지만요~ ㅎㅎ


그러다보니 자연히 옷갈아입는쪽이 어두워져서
기존 형광등을 제거 하고 레일등을 달아 양쪽 모두 조명을 주었어요


꽃을 꽂아보기도하고

집에있던 어머님이 쓰셨던 커튼으로 교환도해보고.

요사진을 보고

우드락으로 액자를 만들어결혼사진 걸어보는 보는등
나름데로는 노력을 했더랍니다 ㅎㅎㅎ~

이것을 루나군은 "1차 미루의난~" 이라고 부르지요 ㅎㅎㅎㅎ~

어땠냐구요 ㅎㅎ~

아주 별로였어요!! ㅎㅎㅎ

나의 미적감각이 이렇게 별로였나...
어떻게 해도 이쁘지가 않지... 침대에 올라갈때마다 불편해...

게다가 어설픈 지식은 사고를 부르지요

달아놨던 레일등이 출근전 화장을 하는데 뚝떨어지더군요!!
출근준비하다가 요절할뻔!!

자 이런 비관적인 사진을 넣어놓고
자기반성을 해보도록 합시다. 가장 큰문제는 어설픈 정보입니다.

관련서적이나 책은 전혀 읽어보지 않고
오로지 블로그를 통해서 대충 사진만 쓱쓱 보고선 별거 아니네 하고 생각한게 문제였지요.

실수들을 나열하자면

  • 보양작업은 무시!!
    페인팅은 보양작업이 제일중요합니다. 근데 저는 귀찮다며 대충 신문지를 깔거나 비닐을 덮어놓고 작업을 하였답니다.
    그래서 나중에 바닥이나 침구에 묻은 페인트를 긁어내던가 아세톤을 이용해서 지우는 더 귀찮은 작업을 해야했답니다.
  • 벽지훼손
    물론 전문가들은 모든 벽지를 제거 하고 벽면을 평평하게 갈아낸다음 페인트를 바릅니다.
    하지만 셀프인테리어에서거의 불가능 대부분 벽지위에 페인팅을 하고 원상복구를 원할시 다시 도배를 해주는식으로 하죠.
    사진에서 나오지 않지만 침대에서 보이는 벽면을 페인팅하다가 사고를 쳤답니다.
    벽지를 다 뜯어버린 것이죠!! 이유는 못을 뽑다 콘크리트 가루가 벽지 속으로 들어갔고 그 가루를 빼내기 위해 애쓰다 벽지를 찢어먹고 어느새 사고를 치다 보니 제정신이 아니어서 벽지를 다 뜯어내 버렸죠.....
    사고를 쳐논모습을 보더니 다른방에서 낮잠을 자던루나군이 할말이 없어진듯한 표정을 짖습니다.
    '당장 2일후면 부모님이 돌아오시는데 이 난리가 뭐람' 하는 표정이였지요
    도배하시는 아빠를 부르자고 하다가 싸울뻔했답니다./ㅅ/ㅎㅎㅎ~
    결국 동네 페인트집에 다시 찾아가서 핸디코트와 흙손,헤라등을 사와서 최대한 얇게 펴바르고 사포질을 한다음
    그위에 다시 페인트를 칠하는 엄청난 노가다를 했답니다.
    뭐 장점은 다른 벽에는 벽지에 무늬가 있었는데 이쪽벽은 없어서

    프로젝터를 켜놓고 침대에 누워 팝콘먹으며영화보기 좋았지요
    참고로 이프로젝터는

    루나군의 작품입니다.
    드라마 2회 방영하고 사망하셨지만요!
  • 페인트 양 조절 실패
    기존에 있었던 벽지는 무늬 있는 실크벽지! 였어요. 파란색 페인트는 모자라지 않았는데 하얀 페인트는 모자라 2번 칠하고나니 미약하게 남더라구요
    눈이 뿌연 상태라 머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눈이 잘 보이니 얼룩덜룩ㅜㅜ
    틈틈히 남은 페인트를 들고 다시 꼼꼼하게 칠해주는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 천장의 형태를 잘모르고 조명을 단것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천장도 콘크리트인 줄 알았어요
    요세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유행이라 아파트도 천장에있는 석고 보드를 제거하고 노출 천장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저때까지만해도 그러지 않았거든요
    보통 아파트는 천장에 나무로 틀을 만들어준 뒤 석고보드로 덮는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전선이나 보기안좋은 부분을 가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조명을 달때 나무가 있는 부분을 잘 찾아서 조명 달던가, 석고보드 앙카로 조명을 단단히 고정했어야 했는데
    어설프게 달아서 전등이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던것이지요

아무튼 본성이 대충대충이여서 처음 "1차미루의난"은 실패였답니다.
그 외에도 기존에있는 가구와 페인트가 색상이 안 맞아죠
곳곳에 남아있는 체리색 흔적과
페인트는 파란 한색을 골라놓고 가구는 온통 난색을 놓았으니요.

셀프인테리어는 실패가 실패는 아니에요
원래 셀프인테리어느 완성이 없고 계속 고치거든요 ㅎㅎㅎ~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저의 어설븐 지식이 잘못하면 위험한 순간이되거나
오히러 더많은 노가다를 하게 된다는것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할거면 깊게 파보자! 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임신을 하면서 육아를 하면서
틈틈히 집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도서 목록.png
그동안 사진만 쓱쓱 봤던 블로그도 정독을 하며
나름의 지식을 쌓았답니다.

아직도 많이 어설프지만요/ㅅ/

그렇게 하나씩 배우며 조금씩 바꾸고 노하우를 쌓다보니
또다른 누군가는 저처럼 처음에 어설픈 마음으로 시도했다가 수습을 못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가
라는생각이 들며
나름대로 노하우를 정리하기 시작했답니다.

아 다음편에는 조금 그럴듯한 사진이 나오겠네요
여러가지 삽질이 더 있지만 "1차 미루의 난" 같이 대형사고는 없기에
다른 포스팅을 하는 틈틈이 끼워넣기로 할게요.

원래 실패하는거 보는게 더 재밌자나요 ㅎㅎㅎ~
나만그런가=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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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패였군요 -.-;; ㅠㅠ 내 안목이 이정도인가...

ㅋㅋ 사진에서는 어설픈 페인트눈물이라던가 망쳐서 핸디코트작업을 한걸 안찍었으니까요 ㅋㅋㅋ
다음편도 사실 이거보다 쪼오오끔 나은정도에요

이것도 좋은 경험이겠죠? 잘보고 갑니다 ^^

헤헷 고생하셨어요 ^^
'프로젝터 켜놓고 침대에 누워 팝콘먹으며 영화보기'
말만 들어도 넘넘 좋으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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