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토큰)은 정말 필요할까? - 2

in #ico6 years ago (edited)

부제: 필요한 토큰과 필요없는 토큰을 구별하는법

2018년 1월 23일. 현재 글을 쓰는 이시점에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을 것이고, 아직 암호화폐를 홀딩(HODLING)하는 분들은 잔고를 보는 마음이 많이 아플것이다(저처럼). 사실 비트코인 가격이 빠진것보다 코리아프리미엄(김프)가 많이 빠진것이 뼈아프게 작용할 듯 싶다.

사실 지금처럼의 시장 조정은 12월~1월간 코인들이 최소 몇배씩 상승할때 어느정도 예견된 부분이었기에 언제의 문제였을 뿐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닝겐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런 시점인만큼 알트에 근본적인 내재가치에 대한 토론은 내 돈이 정말 휴지조각이 될지 아니면 원금이라도 건질수 있을지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사실 투자 전에 이와 같은 고찰이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우선 돈을 넣고 생각하는게 어불성설인 감이 있다). 그렇다면 1편에 얘기했던 토큰의 존재 이유부터, 토큰의 유용성, 그리고 토큰의 가치 산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토큰의 존재 이유

개발자(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우선 근본적으로 시장에 이렇게 많은 토큰들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개발자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수많은 ICO 혹은 Token Sale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고, 사람들은 이런 탈중앙화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길 원한다. 이더리움이 벤처캐피탈 2.0의 시대를 열었다고 하는 이유는 세계 각지에 있는 사람들이 은행계좌가 없어도 손쉽게 개발자들의 새로운 프로젝트(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투자에 대한 증서 혹은 보증은 코드로 쓰여진 스마트컨트랙트로 보장받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같은 중간자를 신뢰해야하는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Trustless).

그렇다면 이더리움으로 ICO를 진행한다고 했을때, 토큰이 발행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 ICO를 진행한다고 가정해보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POW방식의 암호화폐는 지속적으로 채굴을 통해 화폐가 ‘발행’된다. 하지만 erc-20 토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채굴이 필요가 없다. 다시말하면, 토큰은 채굴로써 발행되는것이 아니라 ICO 주최자의 설정에 따라 이미 전부다 발행이 완료된 채로 시작하거나, 혹은 일정부분만 발행되고 나머지는 추후에 mint(추가발행)이 될수 있다. 이미 토큰들이 ICO 시점부터 발행이 되어있기 때문에 이 토큰들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판매하여 배분할 수 있는것이다(=ICO).


ICO는 Smart Contract를 사용하기 때문에 Counter Party Risk가 없다. (출처:이더리움 웹사이트)

간단하게 말해서, ICO는 이렇게 미리 발행된 토큰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더를 지불한 사람들에게 일정 비율로 토큰을 분배하는 프로세스를 지칭한다.

앞서 말했듯이 개발자의 입장에서 토큰은 ICO를 통한 자금조달의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자금조달의 목적 이외에도 개발자들이 토큰을 발행하고자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인센티브를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인데, 이는 토큰 보유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토큰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의 생태계에 자동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생각에서 출발한다. 회사는 토큰 배분을 통해 회사의 운영에 필요한 개발, 마케팅 등을 토큰 보유자들이 자연스럽게 기여할수는 시스템을 만드는것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동일시 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제 ICO를 통해 토큰이 발행되고 투자자들에게 배분되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1)자금조달 그리고 2)커뮤니티 인센티브 시스템을 위해 토큰 발행이 필요하다는것 또한 알았다.

그럼 이제 우리가 가장 궁금한 투자자에게 토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결국 토큰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토큰의 존재 이유 : 투자자의 입장에서

토큰의 용도 및 권리는 토큰 발행자가 정하기 나름이지만, 크게 세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볼수 있다. 토큰은 단순한 화폐의 가치를 가지는것이 아니라(화폐는 비트코인을 쓰면 된다) 아래의 권리 및 효용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가져다 준다.


토큰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다!! (출처:kublock)

토큰들은 위 세가지 권리들 중 하나만 가지고 있을수도 있고, 전부 다 가지고 있을수도 있으며, 세가지 권리중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만약 그렇다면 그 토큰은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1. Access or Paymen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토큰.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사기 위해서 초코를 구매해야하는 것과 같다. 한정된 수량의 토큰이 존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토큰의 가치는 상승할 수 있겠지만, 이론적으로 서비스가 안착되고 난 뒤에는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 Profit Sharing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유형의 토큰이고, 실제로 가장 선호되어야 하는 토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의 성장과 토큰의 가격 상승이 가장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유형이지만, SEC의 규제 때문에 배당 형식의 토큰은 거래되기 힘들고, 배당이 아닌 다른 형태로 토큰 보유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까다롭다.
3. Governance
커뮤니티의 생성과 인센티브에 가장 초점을 맞춘 토큰 유형으로, 회사가 아닌 탈중앙화 조직이 서비스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것에 있어서 매우 파격적인 발상인 만큼 이런 유형의 토큰들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의 이유는 토큰 보유자들의 저조한 참여 및 decision-making에 관련된 룰의 부재 등이 있겠지만, 암호화폐의 태생적 이념과 같은 선상에 존재하는 21세기의 위대한 실험중 하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토큰의 세가지 권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권리들은 특정 탈중앙화 스타트업이 조합하는대로 토큰에 부여될 것이며, 가지고 있는 권리에 따라 토큰의 사용성과 존재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So what?

그냥 높아진 이해도는 투자자들에겐 별로 쓸모가 없을것이다. 하지만 특정 토큰의 권리를 알고 내재 가치를 알게 된다면, 그 토큰의 미래 가격 성장 혹은 폭락을 일정부분 예측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토큰의 존재 이유와 권리를 백서에서 항상 찾아보고 읽어보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백서에 토큰의 존재 이유, 토큰 경제, 권리 등에 대하여 상세하게 서술하지 않은 ICO는 당장 피해라!!! (출처: The Beetoken Whitepaper)

그렇다면 다음 글에서는 가격이 급등한 토큰중에 토큰의 권리와 토큰 경제가 잘 설계된 토큰들을 분석해 보면서 가격 상승의 이유를 분석해 보겠다.

(이 글은 편의성을 위해 반말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의 100% 사견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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