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토큰)은 정말 필요할까? - 1

1. 서론: 알트코인 전성시대

암호화폐에 1년 이상 투자한 사람이라면 2017년 말 비트코인의 폭주를 기억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아닌 코인에 투자한 사람한테는 끔찍한 악몽이었겠지만, 암호화폐의 탄생 이후로 가장 많은 화제와 새로운 투자자들을 만들어낸 폭주였다. 아래 그래프에 보이듯이 2017년 7월 이후부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40%에서 12월 65%가까이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2월부터 비트코인의 점유율(bitcoin dominance)는 갑자기 수직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매우 낮아진것에 대비하여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꾸준히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에 몰려있던 자본이 다른 암호화폐로 이동했다는것을 의미하고, 신규로 유입되는 자본 또한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화폐들로 유입된다는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신규 자본은 정확히 어디로 유입되었을까? 비트코인 점유율의 수직하락과 동시에 수직 상승을 한 종목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리플이고 두번째는 others로 표시된 알트코인들이다.

알트코인의 점유율 상승은 그래프에서 보이듯 전례가 없었고, 이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위 그래프에서 따로 표기된 시총이 높은 암호화폐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지닌다. 비록 이더리움과 NEO 같이 플랫폼 내에서 사용성을 동시에 지닐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위에 표기된 모든 코인들은 화폐 혹은 금과 같은 commodity 로서의 가치를 가진 코인이다. Storage of Value : 단순히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인 것이다.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은 실제로 특정 서비스를 위해 사용되기보다는 단순한 시장의 수요 공급으로 가치가 결정되고, 화폐 이상으로서의 역할은 아직 사실상 없다.

하지만 12월 이후 폭등한 Others 항목에 포함되는 알트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로 단순한 화폐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사용성을 가진 토큰들이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

1. 토큰이란 무엇인가?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토큰들은 이더리움 플랫폼을 통해 생성된 ERC-20 토큰이 대부분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면, 암호화폐가 가치의 보존 및 이동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분산장부를 관리하는 채굴자 및 노드(Node)이며, 이들이 없다면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도 아무도 네트워크에 기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암호화폐를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자 해도 (예: 탈중앙화 암호화폐 카지노), 내가 만든 시스템을 실제로 구동시켜줄 채굴자들과 Node가 없다면 카지노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승자에게 코인을 배분한다고 가정해도 그 거래를 분산장부에 기록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카지노 게임 자체를 블록체인 위에서 돌린다고 가정했을때 그 컴퓨팅 파워(서버)를 수행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장벽을 처음 제거한 플랫폼이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 기반 ERC-20토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채굴자와 노드(Node)들이 내가 이더리움 위에 만든 카지노를 작동시킬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이더리움(gas)을 가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채굴자 및 노드들을 모을 필요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편승하여 카지노를 운영할수 있게 되고, 내가 만든 토큰을 내 카지노 안의 화폐로 바로 통용되게 할 수 있다.

갓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작동시키는 채굴자들에게 지불하는 이더리움은 확실한 사용성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토큰들은 보안, 분산장부 유지, 컴퓨팅 파워 등 근본적으로 제공하는 가치가 하나도 없는데 대체 왜 존재하는것이며, 12월~1월에는 심지어 가치가 폭등한 것일까? (그냥 이더리움을 쓰면 되는거잖아!!)

그럼 토큰이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음 포스팅에서 서술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