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공화국(1)

in #hpllast year

"여보, 뭐 해?"

찬진은 식사 후 느긋하게 소파에 누웠다. 리모컨으로 티비를 켜려는 순간, 연주는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그냥.. 왜?"

"으응.. 갑자기 물어볼게 생각나서. 그 민서 엄마 있잖아. 오늘 만났는데 불광동에 오피스텔을 샀나봐."

고급형이라고 3억 주고 분양받았다는데 자기 보기엔 어때?"

아.. 오피스텔.. 찬진이 건설회사에 다니니 다들 부동산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물어본다.

"생활 숙박형이라는데 이건 크기도 좀 크고 투자 가치가 있나 해서."

"요즘 부동산이 다 하락기라고 하는데 오피스텔이면 아파트보다 더 투자가치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연주는 "역시 그렇지... 아니 민서 엄마가 물어봐 달래서 " 하며 돌아섰다.

하지만 연주의 마음은 쿵 내려 앉았다. 전부터 좋은 정보를 가져오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친구의 말을 들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다들 큰 수익을 봤다며 밥을 사기도 하고 자랑하는 것이 부러웠다.

나도 벌 수 있어.

남편은 살림을 해보지 않아 모른다. 전업주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매달 찍혀오는 월급통장의 숫자는 애들 학원비, 관리비, 식비 그렇게 스르륵 작아져 갔고 연주가 쓸 수 있는 돈은 크지 않았다.

동네 엄마들과 옛 친구들과 가끔 만나 차를 마시고 하는 일이 연주가 할 수 있는 사치였다.

참고 참다가 작년 여름, 친구들과 우연히 오피스텔 분양 사무실을 구경만 하자고 들어갔다. 하지만 친구들이 들어보더니 이건 정말 싸고 확실한 물건이라고 우르르 계약을 했다.

망설이다가 보니 어느 순간 연주도 홀린듯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있었다.

"이런 거 놓치면 진짜 돈 못 번다, 너. 잘 했어!"

친구들은 깔깔 흡족해했지만 그 다음날부터 연주는 마음 한 구석이 죄어
캡처22.PNG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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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듯 합니다...
투자도 잘못하면 도박과 차이가 없어서, 감정적으로 하는 투자는 절대 피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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