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이승해]

in #hlee69177 months ago

[가을 / 이승해]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는
시인의 싯귀 처럼
가슴에 그리움 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가을향이 그윽하다
구절초 치국 향내 맡으며
산모퉁이를 돌아

은빛 억새가 바람 소리에
헝클어진 춤을 추는
산허리에 올라
고단하고 힘겨운 삶 버텨 내리라

누구인가
깊은 밤 가슴에 파문을 던지는 이
제 혼을 줘 짜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저 흐느낌
어둠을 읽으며 가슴 저미는 이
울지 못한 가을의 노래를
부르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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