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여름비 사이 / 박문희]

in #hlee69172 years ago

[봄비와 여름비 사이 / 박문희]

비의 수다가 시작되었네
심란한 구름의 꿈틀거림보다는 훨씬 낫네

생각을 따라 추적추적 가는 녀석
뒷모습이 젖었네

속삭임 따라 토독토독 가는 녀석 머릿결이
찰랑거리네

비가 내린다고 하지 않고
수다라고 쓰고 있는 나는
발효가 잘된 갓 구운 빵 냄새를 풍기네

비의 수다를 쓰고
듣고 닦아
방앗간에 모여든 참새가 되어보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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