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혼의 숲 2화

영혼의 숲 - 빛의 수호자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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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초능력 학교(2)>

사실상 초능력으로 인정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워낙에 경기족 해독이 탁월해서 소인 정령들을 다루는 교수에게 특별히 발탁되어 초능력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마른 계곡에서 주로 생활하는 경기족은 노란 투구를 쓰고 작은 말을 타고 다녀서 작은요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크로노 왕국에서 볼품 없어 보이는 경기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신성한 사원을 관리하고 지키는 야차와 나찰이 머무르는 곳을 경기족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로노 왕국은 동쪽 세계의 관문과 접경이 닿아 있는 초거대 왕국 중 하나이지만 언젠가부터 혼란스러워진 동쪽 세계의 침략과 침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거대 뱀 괴물들이 늪에서부터 출몰해 성벽을 덮치는 바람에 많은 병사들과 성벽 주변의 주민들이 곤욕을 치루었다.

왕국에서는 이모든 문제가 달이 부서지면서 동쪽세계의 어둠과 습기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신성한 사원이 있는 곳을 찾아내어 부서진 달을 복원시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동쪽 세계는 지난 백년 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었고 왕국의 기사대장이라고 해도 그 거대한 어둠을 뚫고 신성한 사원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죽음보다도 더 거대한 공포와 어둠이 크로노 왕국의 동쪽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동쪽세계의 끝은 누구도 들어가지 못한 영혼의 숲의 유일한 통로인 토로노카 협곡이 있었다.

젠이 다니고 있는 초능력 학교도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서 동쪽세계를 개척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고 운영되었다.

"자! 오늘은 특별한 수업이다."

초원의 온갖 짐승을 부리는 수업을 진행하는 켈트가 선생이 초능력 학교의 학생들 앞에 일반 솔개보다 몸집이 두 배는 큰 솔개를 가지고 와서는 특별한 수업을 제안했다.

평소에도 억지스러운 실습을 자주 진행하는 터라 아이들은 켈트가 선생의 호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연이어 건네는 그의 제안은 초능력 학교에 입학한 학생 그 누구라도 솔깃할 만한 내용이었다.

"이 솔개를 학교 뒷산 너머의 초원으로 날려 보낼 생각이다. 누구라도 이 녀석을 가장 먼저 잡아오는 학생에게는 왕국기사단에 입단할 수 있는 추천서를 써주겠다!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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