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혼의 숲 3화

영혼의 숲 - 빛의 수호자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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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숲의 어둠속으로>

켈트가 선생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솔개도 대지가 갈라질 듯한 굉음을 내며 하늘로 치솟았다.

학생들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모두의 머리 위에서 한바퀴를 뱅글 돌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뒷산 너머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솔개를 생포하는 순간, 왕국기사단에 입단할 수 있는 지름길로 향할 수 있다니!
초능력 학교를 다니는 학생에게 부여될 수 있는 최고의 명예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코 앞에 주어진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솔개를 찾아나선 학생은 순간이동능력을 가진 프넨이었다. 프넨은 켈트가 선생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서 뒷산 너머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프넨에 이어 독수리보다 더 넓은 변경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로티가, 그 다음으로 섬광을 떨어트려 온갖 짐승을 사냥할 수 있는 토르칸이, 그 다음은 개보다 뛰어난 후각을 지닌 마라드가, 그 다음은 염력을 사용할 수 있는 타러가 뒤를 이었고 그 다음으로 수업을 듣고 있던 30명의 아이들이 뒤이어 솔개가 날아간 방향으로 뛰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학생은 젠과 토렌이었다. 켈트가 선생은 다른 학생들처럼 재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젠과 토렌을 다그치기 보다 포근한 미소로 다독이며 말했다.

"빨리 나섰다고 모두 승리자가 되지는 않는다. 늦더라도 확고한 방향을 선택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법이지. 기죽지 말고 천천히 너희 만의 방향을 잡고 출발하거라!"

켈트가 선생의 격려는 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던 젠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젠은 용기를 내어 토렌의 등을 툭 치고는 초원으로 향하기 위한 길목인 뒷산을 향해 달려나갔다.

"젠! 같이 가!!"

평소에 겁이 많았던 토렌은 젠을 놓칠세라 허겁지겁 젠의 뒤를 따라 달렸다.

산의 입구에 다다르자 음습한 기운이 감돌았다.
젠과 토렌의 머리카락을 훑고 가는 바람조차 숲에 함부로 발걸음을 떼지 말라고 하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젠은 알고 있었다.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숲이 음습하고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만 낯설기 때문이라는 것을!

크로노 왕국 안의 숲에서 상대하기조차 두려운 존재나 무서운 짐승이 나올리는 없었다. 두려움은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환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젠은 스스로를 다독였다. 무엇보다 젠은 숲의나무들과 교감을 이룰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숲으로 들어가자, 토렌!"
"제, 젠! 괜찮을까? 숲 안이 너무 어두워 보이는데..."
"걱정마, 난 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두 사람은 그렇게 숲의 어둠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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