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하워드 휴즈의 이면, 집착과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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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휴즈는 미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부자였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이자 TWA 항공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였다. 우리에게는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에비에이터'를 통해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재력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매력적이었던 하워드 휴즈는 남보기에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던 그에게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지독한 세균공포증과 편집증이었다.

한마디로 그의 삶에는 집착과 강박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말년에 주변 사람들에 비친 그의 모습은 기괴하기 그지 없었던 것 같다. 어두운 밀실처럼 폐쇄된 방에서 지냈고 이발사가 두려운 나머지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왔으며 손톱도 깎지 않아 마녀처럼 기른 채로 지냈고 나체로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집착과 강박은 하워드 휴즈처럼 삶을 불행으로 몰아간다. 그에게 세균에 대한 비정상적인 두려움과 강박이 없었다면 자신이 가진 경제적인 이점을 조금 더 자유롭게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집착과 강박은 늘 아이러니를 동반한다.
만약 그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행복에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다.

'세균에 감염되어서는 절대 안돼!', '나는 반드시 행복해야 해!'라고 마음에 무거운 힘을 주는 순간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고 불행하게 되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어 도리어 안전과 행복과는 멀어져 버린다.

즉, 하워드 휴즈는 완전한 안전을 통한 행복을 원했겠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세상과의 단절과 불행을 불렀다.

에머슨은 하루종일 생각하는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은 참 탁월한 명언이다.

지금 나는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하워드 휴즈의 사례를 들여다 보며 다시 한 번 내 마음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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