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풍파없는 항해, 이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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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없는 항해, 이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예전 군생활 할 때 카이스트 출신의 한 선임이 관물대에 붙여 놓았던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이다. 그 당시 니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는 카이스트에 다니는 엘리트 치고 참 격정적인 명언을 좋아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다.

좋은 대학을 다니는 엘리트라고 해서 격정적인 명언을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 당시에는 학업에 충실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 엘리트들은 다소 안정적인 것을 추구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에 듣고 보니 그 선임은 카이스트에 진학했다가 자신과 맞지 않아 중퇴를 한 상태였다. 그제서야 관물대에 왜 니체의 격정적인 명언을 붙여 놓았는지 좀 더 깊게 이해가 되었다.

나라면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수차례 생각을 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도 나름대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컴퓨터공학과에서 적성에 맞는 국문학과로 과감하게 전과를 하기도 하고 취업을 위한 영어공부를 선택하기보다 꿈을 쫓기 위해 시나리오 공부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안전장치를 두고 한 선택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누릴 수 있는 명성이나 이익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도전하고 과감히 선택할 수 있는 힘은 저 명언처럼 고난이나 시련에 과감히 부딪힐 수 있는 마음의 자세에서 오는 것 같다.

두려움에 대한 직면, 과거 실패에 대한 직면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을 때만이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것 같다. 내 눈앞에 들이 닥치는 거센 파도에 겁이 나서 고개를 돌리면 그 파도에 잠기어 버리고 말지만, 서퍼가 되어 거센 파도를 뛰어 넘으면 파도는 더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단조로운 일상에 더해지는 활력소가 될지도 모른다.

바로, 니체의 저 명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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