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꽃피다 갤러리 / 전유리 작가 개인전, 내가 지나온 길
충무로 쪽에 전에도 지하에 있는 작은 갤러리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요, 가까운 쪽에 갤러리가 또하나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네요. 아마도 이 갤러리들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무심코 지날 뻔 했는데 함께 점심을 먹은 동료 선생님 한분이 유심히 보셨던지 잠깐 보고 가자해서 좋은 구경을 뜻하지 않게 했습니다.
전에 봤던 작가는 사진작가셨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작품은 전유리 작가라는 분의 전시회였습니다. '꼴라주'란 장르의 작품들이었죠. 작가가 다녀온 곳의 사진을 찍고 그 풍경을 종이 조각으로 그대로 묘사하는 신기한 장르였는데요, 아마도 종이 질감과 색 덕인지 묘사를 잘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모르고 봐도 참 예쁘더군요. 작품과 관련된 작은 소품들도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작가님이 아니면 자주 지나다니는 그 길에서 "꽃피다 갤러리"가 있는지도 모를뻔 했군요.
전시회 제목은 '내가 지나온 길'이네요. 아마도 묘사된 사진들이 모두 작가님의 방문지였겠죠. 작가님이 안계시고 다른 큐레이터 분만 계셔서 자세한 설명은 못들었지만, 아주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5월 27일까지라니 아직 시간이 좀 있군요. 충무로 골목을 지나시는 분들은 슬쩍 들러서 작품들을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