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라이프] #19 나름대로 연휴보내기 방법 2

in Korea • 한국 • KR • KO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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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0일날 저녁까지 끝내야 할 원고를 마치지 않으면 스팀잇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간게 3일 전이네요. 모두의 연휴라 제맘대로 마감을 재설정 하기를 무려 세 번, 결국 지금 막 메일의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돌아왔습니다.

삐끗한 허리는 이번에 정말 제대로 고통을 안겨줬습니다. 아픔과 싸워가며 준비하면 되겠지 했는데, 너무 아프니까 글을 쓸 수가 없더군요. 오늘 큰형님들이 무조건 나오라는 말을 듣고 이정도면 살살 걸으면 될 것도 같아 나갔는데 왠걸 문밖 1미터 부터 통증이 몰려오더니 엘베를 타고 1층 도로가에 서서 큰형님의 차를 기다리는데 온몸에 전기가 통하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안 아프게 해주겠다며 막무가내로 기다리랍니다.

차에 탔는데 쓰나미가 밀려옵니다. 보통은 왔다가 가는데 무려 5분을 양팔로 지지대로 창틀을 잡고 버텼지만 쓰나미는 떠나지 않습니다. 아 정말 죽겠더군요. 이게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허리 염좌가 정말 얼마나 큰 고통인지… 차를 타고 파주행입니다. 가는길에 약국이 모두 문을 닫았더군요. 큰형님들은 약을 먹으면 되는데 왜 안먹냐면서 기어이 약국을 찾아냈습니다. 저는 평소 신약을 잘 안먹습니다. 하지만 아픈데, 사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소염제 두알, 진통제 두알, 근육이완제 2알 이렇게 많은 약을 먹어본 적도 없었지만, 걸신들린 것 처럼 약봉지를 뜯어서 털어넣습니다. 그 와중에 또 한 상자는 떨어져서 나중에 먹었습니다.

한 10분 지났을까요. 폭풍우가 가라앉고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을 갔습니다. 아 그 식당 음식 참 맛나더라구요. 제가 일행보다 늦게 엉거주춤 들어가니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사장님이 허리아파요? 내 좋은 약있는데 줄게 하더니 약봉지 두 개를 가져옵니다. 그것도 먹었으니, 정말 한 1년치 먹을 약을 한번에 먹은 셈이네요. 그런데 정말 약효한번 갑입니다.

밥먹는 동안 아픈줄 모르고 심지어 밥먹고 엉거주춤 한 20분 무리해서 걸었던 것 같아요. 카페가서 커피도 마시고, 아까는 식당에서 소맥도 먹고… 사실 3일 동안 집에서 비틀거리며 라면이랑 스파게티만 주구장창 만들어 먹어서 식당엘 가니 음식이 두 배는 맛있었더랬습니다. 통증이 있긴 한데 저 멀리서 잘 안들리는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몇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증이 거의 없네요. 3일간 수시로 찾아오는 폭풍우 쓰나미 같은 통증이 조금씩 사라지고 나니 아 정말 좀 살 것도 같습니다. 원고도 다 썼고 남은 약도 하나 털어넣고 오늘은 깨지 않고 잠들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cyberrn님이 "오늘안에 그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라고 남겨 두셨던데… 싸이번 누님 저 무려 3일만에 돌아왔어요!!!

다들 추석 잘 지내셨길 바랍니다. 허리 조심하세요~

약도 사주시고, 파스도 붙여주시고, 맛난 식당 데려가주시고, 과자도 주신 큰형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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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ears ago 

어이쿠 ㅠㅠ

허리 삐끗 오래가쥬... ㅠ
고생 많으셨어유~!

어여 빠른 쾌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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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Hi~ soosoo!
@bluengel has gifted you 1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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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ears ago 

아플땐 참지 마시고 약드세요!! 너무 안먹는것도 병입니다~ ㅎㅎ

선생님 건강 잘 챙기세요!
학생들 끝까지 이끌어 주셔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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