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다문천왕으로 역할

빈센조가 끝났지만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악당들이 특히 한 명도 예외 없이 지옥행 열차를 탄 것은 국내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마피아 히트맨의 심판은 자비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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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는 보는 내내 고구마보다는 많은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어느 작품보다 청량감이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도 홍차영이 사이다를 마시게 한 것도 내용에 대한 암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자비한 응징과 많은 희생은 빈센조의 두개의 궤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말에 모난놈 옆에 있으면 징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빈센조라는 모난 놈 옆에 있다가 징을 맞은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송중기의 궤적은 피와 시체라는 레일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노선을 따라 마피아는 운명적으로 달려야만 합니다. 그것이 살길이고 그것이 그들의 생존법이기 때문입니다.

송중기는 항상 위험을 끼고 사는 아슬아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의 모습을 본다면 이탈리아에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집니다.

마피아 짓은 어디에 있던 멈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행적은 정의보다는 악당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송중기는 갓센조라고 불리면서 정의의 실천자로 여겨집니다.

사실 금괴를 찾으러 온 송중기는 이땅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악당의 논법대로 금을 가지고 마피아로 복귀하면 행복한 엔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차영에 끌린 빈센조는 결국 그의 주변을 맴돌면서 지켜주고 도움을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런 과정에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이 새롭게 밝혀진 것도 계기가 되었습니다.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잊지 못할 아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찾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시한부 엄마가 행복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 바벨의 저항은 더욱 집요해지고 급기야는 주변 사람들을 죽이는 일까지 자행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마피아 방식대로 사람을 파리목숨처럼 죽이는 모습에서 가디언으로서의 자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금가플라자에 개입하게 된 것은 악당으로서 자신의 나와바리는 지켜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탈리아와 비슷한 환경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송중기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한 큰 스님은 악의 업보를 벗어날 수 없다면서 굳이 선인이 되지 말라는 말을 에둘러 합니다.

큰스님은 제일을 버릴 수 없을 것 같고 옳은 길을 갈수도 없을 것 같다는 빈센조 까사노를 향해 사천왕 중에 다문천왕에 비유합니다.

스님은 다문천왕은 야차와 나찰이라는 악귀들을 부리며 부처님의 뜻과 중생들을 지키고 계신다고 밝힌다.

빈센조에게 당신은 아무리 수양해도 부처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중생을 위해서 나쁜넘들과 싸울 수는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부처는 못되어도 그로부터 칭찬받는 존재는 될 것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권선징악적 측면에서 보면 빈센조도 살인자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살인이 정당화 되는 지점은 다문천왕이라는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빈센조는 아무렇지도 않게 공권력을 따돌리고 무사히 탈출해 이탈리아에서 마피아로 복무할 수 있었습니다. 해방의 정당성과 무사탈출의 당위성을 얻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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