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 행복해 지기 위해서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중심 주제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에 대한 입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것은 극중 대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가 아들 산에게 존대말로 말하다가 대화 말미에 반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혜경궁이 아들에게 한 말은 정치를 잘해라라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혜경궁은 산에게 '산아 행복해지렴'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속에는 정조의 불우한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성인이 된 그리고 왕이 된 아들에게 엄마가 하는 덕담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불행하다고 느꼈고 불행하게 살았고 불행하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예감했던 것입니다. 이 대목은 매우 짠한 장면이었습니다.
일종의 미래에 대한 암시이며 복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조와 덕임의 삶 모두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궁중에서 칼날같은 인생을 산 처세술의 달인인 혜경궁은 왕과 덕임 앞에 놓인 인생의 가시밭길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결말이 올지 혜경궁은 감지하고 그에 대해 충고를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덕임을 맡은 배우는 사랑을 놓고 고심했다고 합니다. 드러난 사랑도 아니고 숨겨진 사랑도 아니어서 말입니다.
사랑은 사랑인데 조금 결이 달랐으니까요. 어떤 말로도 정의하기 어려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여운이 있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움도 연모도 모두 깊은 여운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