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무언가

KakaoTalk_20200730_135807787.jpg

잘하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쌤, 저는 잘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어요”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들이 하루 중 시간을 가장 많이 쏟고 있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어떤 친구는 유튜브를 많이 보고, 어떤 친구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친구는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걸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무얼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은연중에 알고 있지만, 그것을 가치없는 것이라 평가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유튜브를 많이 보는 친구에게는 자주 보는 채널들을 같이 체크해주면서 관심사를 찾아주거나, 단순 영상이 좋아 보는 것이라면 직접 제작을 해보거나 영상을 비교분석해보는 일을 시작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좋아한다는 친구의 사진을 보니, 분명 핸드폰으로 찍었다는데 제가 봤을 때는 전문 카메라로 찍은 수준이더군요. 중국을 좋아하는 친구이고 중국 SNS를 자주 본다고 하길래, 웨이보나 웨이신에 짤막한 중국어 한마디와 함께 사진을 올려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느새 팔로워도 꽤 많이 늘었고, 이제는 제가 중국어 한마디 적는 것을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즐거워 찾아 씁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친구는 방울토마토에서 시작해 어느새 무화과와 블루베리도 수확하고, 집 근처 산에서 쑥을 조금 캐와 나중에 쑥떡을 해먹을 거라고 쑥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브이로그로 녹여내거나, 사진과 글로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정말 재미있습니다.

물론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로 모르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에게는 제가 도움을 받았던 책을 몇 권 선물해줍니다.

책을 통해 그 친구만의 길을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과정속에서 궁금한 것이 생겼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눠줍니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분야에서 이것 저것 해보며 시간과 경험이 길어지고 넓어지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있겠지요.

행복한 일에,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하루입니다.

Sort:  

저도 감사한 하루 하루입니다:) 사진 어디 해변인가요?

여수에 있는 모사금해변입니다 ^~^ '선베드카페'에서 찍었어요 ㅎㅎ

때로는 잘하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은 가장 현명한 일이죠. 네.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61059.95
ETH 2677.49
USDT 1.00
SBD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