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드인가 한드인가. " 드라마월드 "

한참 전에 우연히 미드 드라마월드의 소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미드인데... 배경이 우리나라 드라마인 이상한 드라마 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었다고 하네요.

13부작 드라마로 추가촬영 + 재편집 해서 케이블방송을 시작했어요.

주인공 클레어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여대생입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일종의 현실도피처럼 한국 드라마에 집착하고 있죠. 그러다 갑자기 자기가 보던 드라마 "사랑의 맛"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너무나 혼란스러운 클레어에게 "사랑의 맛"의 웨이터,세스라는 출연자가 다가와 도와줍니다.
이곳이 드라마월드라는 곳이고...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해야 다시 현실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해주는 세스.
드라마월드의 규칙이 담긴 핸드북을 보여주며 보조 출연자의 규칙과 자세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온갖 클리셰를 따라,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세스는 자신이 길 알려주고, 가방 바꿔치기 하고 하는 등 스토리의 진행을 매끄럽게 만들면서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엮이도록 했으며, 그것이 보조 출연자들의 임무라고 설명해주죠.

클레어는 자신의 최애 캐릭터인 [남주 박 준]과 [여주 문서연]의 사랑을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드라마 월드 속의 규칙들은 정말 재미있어요.

• 진정한 사랑의 키스가 꼭 필요합니다.

• 남자 주인공은 잘생긴 부자에, 오만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남자여야 합니다.

• 남자 주인공의 샤워 신은 필수입니다.

• 드라마 진행 중 갑자기 모든 출연자가 정지하면, 그건 회상 장면입니다.

• 남자 주인공은 여자가 기절하면 자동반사로 구합니다.

• 위험에 처한 사람을 절대 구해주면 안됩니다. 상대 배우가 구해줘야 하기 때문에.

• 배우들을 넋 놓고 쳐다보면 안됩니다. (일명 시청자 모드)

• 영어와 한국어는 서로 자막이 달려 나오기 때문에 대화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등등

까메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일단 제가 본 곳 까지에는...

• 클레어 아버지 가게에 침입한 좀도둑 샘 해밍턴
• 클레어와 자막으로 대화하는 택시기사 김병철
• 클레어가 자동차사고에서 구해주자 바로 사랑에 빠져버린 최시원
• '사랑의 맛' 드라마의 배경인 식당에서 식사하는 한지민
• 여주 주변에 있는 서브남주로 보이는 꽃집 사장님 우도환
• 샤워 가운 두르고 택배 받으러 나온 이지아.

뭐 일단 이정도.

시놉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급 관심을 갖고 1회를 챙겨 봤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도 저녁 11시 30분이에요.
인기가 많아져서 황금시간으로 자리를 옮겨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