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용해 본 모든 정신과 약물 복용후기, 조피스타-Zopista(에스조피클론-Eszopiclone)

Chapter 2 : 비벤조디아제핀, Non-Benzodiazepine

the Thirteenth
에스조피클론, Eszopic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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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조피스타1mg / 성분명 : Eszopiclone1mg

비벤조디아제핀계열의 최면진정제(수면제)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에스조피클론은 국내에서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약물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면제 중 하나인 졸피뎀이 같은 계열에 속한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에스조피클론을 졸피뎀과 비교했을 때 약물발현시간은 거의 유사하나, 혈중반감기는 에스조피클론이 더 길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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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조피스타2mg / 성분명 : Eszopiclone2mg

나는 2020년도에 에스조피클론2mg을 복용 했었다. 3주정도 혼자 국내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복합적인 상황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7일정도 여행을 지속하다가 갑자기 번아웃이 되더니, 잠을 못자기 시작했다. 결국 머물던 숙소에서 2틀 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좋아하지도, 잘 먹지도 못하는 술만 먹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여행 와서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낯선 지역의 정신과를 방문했다. 현재 앓고 있는 진단명과 이미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미리 말했다. 불면증 때문에 불안감이 너무 커져서 더이상 여행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이때 사실 정신과 의사가 그냥 집에 돌아가라-는 말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내 깊은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그동안 불면증에 어떤 약물이 가장 도움이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하셨다.

일단 내게 의존성과 내성이 심한 졸피뎀, 트리아졸람은 제외시켰다. 그리고 불면 때 필요시 복용할 수 있도록 예전에 복용하다가 남은 쿠에티아핀12.5mg, 트라조돈25mg을 챙겨왔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기에 제외시켰다.

정신과 의사는 내게 여행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생각이신가요-라고 추가로 여쭤보셨다. 나는 괜찮으면 10일정도 더 하고 싶다고-대답했다. 정신과 의사가 잠깐 생각을 하더니, 최근에 국내에서 쓰기 시작한 수면제가 있다며 감사하게도 딱 10일 처방을 해주셨다. 그 처방 된 수면제가 바로 에스조피클론2mg이었다.

처방을 받고나서, 숙소에 돌아오니 저녁 6시 남짓 되었다. 간단히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고 7시쯤 에스조피클론2mg 한알을 복용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다. 알약을 삼켰을 뿐인데, 목에서부터 에스조피클론 특유의 이상한 쓴 맛이 올라왔다. 당황스러워서 설하정(혀에서 바로 녹는 약물)인 줄 알고 검색까지 했는데 에스조피클론 약물 복용자들 대부분이 느낀 반응이었다.

-에스조피클론을 처방받을 당시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밀나시프란 50mg BID (아침, 저녁)
항우울제 2 : 데스벤라팍신 50mg QD (저녁)
항불안제 : 클로나제팜 0.5mg BID (아침, 저녁)
항불안제 2 : 알프라졸람 0.5mg BID (아침, 저녁), 1mg QD (저녁)
수면제 : 에스조피클론 2mg HS (취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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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조피스타3mg / 성분명 : Eszopiclone3mg

첫 날에는 목에서부터 올라오는 에스조피클론 특유의 불쾌한 쓴맛이 너무 거슬려서, 약물기운이 퍼져도 바로 잠을 잘 수는 없었다. 1시간정도 지나자 자연스럽게 잠을 잘 수 있었다. 그것도 편안히.(심지어 아침에도 특유의 쓴 맛이 느껴지긴 했는데 담배를 피우고 양치를 하면 한결 나아졌었다.)

2-3일 만에 깊은 잠을 자서인지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몸도 가벼워져서 다시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짐정리를 하고 3일간 머물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남은 10일의 여행이 끝날 때까지, 처방받은 에스조피클론2mg을 꾸준히 복용했다. 덕분에 불면증을 겪지 않았다. 그저 수면제로서의 역할만 했기에, 여행 당시 내적으로 힘들었던 감정들에 대해서는 도움을 주진 않았다.

그래도 에스조피클론2mg 덕분에 국내여행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여행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처방받은 에스조피클론이 다 떨어졌기에 복용을 중단했지만, 딱히 금단증상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여행에서 누적 된 피로감 때문인지 집에오자마자 불면증을 겪지 않았다.

그 후에 가끔씩 심한 불면증이 오고는 했지만,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에스조피클론을 취급하지 않았기에 다시 복용할 기회는 없었다.

에스조피클론을 복용을 해봤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존에 복용하던 수면제 졸피뎀과 비교했을 때 수면효과가 약하다는 표현을 하고는 한다. 역시나 약물은 개인별로 반응하는게 워낙 다르니, 일단 복용해보고 의사와 상담해야할 문제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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