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용해 본 모든 정신과 약물 복용후기, 할시온-Halcion(트리아졸람, Triazolam)

Chapter 1 : 벤조디아제핀, Benzodiazepine

the tenth
트리아졸람, Triazo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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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할시온0.125mg / 성분명 : Triazolam0.125mg

불면증이 너무 심할 당시 처방받았던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성분의 트리아졸람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이며, 최면진정제(수면제)로 분류하고 있다. 혈중 약물반감기가 짧고, 약효발현시간이 빠른 특징을 가지고있다.

단시간(4주) 처방을 권하고 있으나, 나는 꽤 오래 동안 처방을 받았다. 아마 6개월이 넘도록 처방받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나는 처음부터 트리아졸람0.125mg말고 0.25mg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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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할시온0.25mg / 성분명 : Triazolam0.25mg

효과는 한달정도 정말 좋았다. 약을 복용하고, 눈 감으면 거의 바로 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난 뒤 내성이 빠르게 생겼다. 어쩔 수 없이 잠을 자기위해 임의복용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계속 내성이 쌓여갔고 의존 또한 쉽게 생겼다. 다른 정신과 약물보다 이 약물이 제일 내성과 의존이 심했다.(벤조디아제핀계열 항불안제 알프라졸람보다 심했다.)

트리아졸람은 하루 0.25mg/21일 처방제한이 있는 약물이다. 임의복용 즉 처방용량 0.25mg보다 더 많이 복용하기 시작하자 처방된 약물 개수가 줄어들었고, 남은 시간동안은 괴로운 밤을 보내야했다.

결국 하루 4알 즉 1mg의 트리아졸람을 복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다행이게도 나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경각심 또한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트리아졸람 내성과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테이퍼링(점진적 감소)을 하기 시작했고 두 달에 걸쳐 트리아졸람 임의복용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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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졸민0.125mg / 성분명 : Triazolam0.125mg

트리아졸람은 나에게 항불안효과나 근육이완을 주진 않았지만, 불면증에 아주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처방받게 된 계기는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신과 약물 오프라벨 처방을 다양하게 받았으나 효과를 받을 수 없었고, 졸피뎀 의존과 내성을 이전에 경험 했었기에 졸피뎀 처방은 받고 싶지 않았다. 원래 나는 플루니트라제팜을 처방받길 원했으나 그 당시 나를 진료하던 정신과 의사는 플루니트라제팜 약물을 싫어했다. 그래서 결국 트리아졸람을 처방받게 된 것이다.

-트리아졸람 처방받을 당시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밀나시프란 50mg BID (아침, 저녁)
항불안제 : 클로나제팜 0.5mg BID (아침, 저녁)
항불안제 2 : 알프라졸람 0.5mg TID (아침, 점심, 저녁), 0.5mg PRN (필요시)
수면제 : 트리아졸람 0.25mg HS (취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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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졸민0.25mg / 성분명 : Triazolam0.25mg

모든 약물은 의사의 지도아래 복용해야하고 중단해야한다. 특히 정신과 약물은 더욱 더 그러하다. 갑자기 정신과 약물을 중단하거나 임의복용 할 시 약물이 주는 이점보다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정신과 약물에 대해 임의복용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처음에는 의존과 내성 때문에 그랬지만 추후에는 내 몸과 반응에 스스로 판단했다. 이것은 상당히 잘못된 약물치료다.

적어도 모든 과의 전문의는 최소 10여 년 동안 공부한 전문가다. 그러한 전문가의 말을 거역하는 것은 어찌 보면 어리석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장기적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면서, 내 몸이 반응하는 것에 극히 예민했다. 다른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도 그랬지만, 의사의 처방 및 지시대로 복용했는데도 의존성과 내성에 힘겨웠다. 특히나 트리아졸람 같은 경우는 심각한 편에 속했다.

이미 알프라졸람 성분의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에 대해 의존성과 내성으로 힘겨웠던 시절을 한번 겪었기에 트리아졸람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 끊는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내 복용하지 않은 트리아졸람0.25mg이 약통에 많이 쌓이자 처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렇게 의존성이 있는 약물을 습관적으로 모으다보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 그래서 처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과감히 모아둔 트리아졸람을 폐기했다.

정신과 의사는 트리아졸람을 중단을 하는 대신, 다른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을 늘려주겠다고 했다. 별로 원하지 않았지만 그냥 수긍했다. 결국 알프라졸람0.5mg TID(아침, 점심, 저녁)에서 알프라졸람0.5mg을 저녁에만 1mg으로 올렸다.

트리아졸람 복용을 중단할 때, 테이퍼링을 하였음에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의존성 때문에 지속적인 합리화를 이겨내야 했다. 게다가 중단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의존성과 내성 문제보다, 용량을 높여 임의복용을 하면서부터 몽유병을 겪었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은 상태로 무언가를 먹는다던지, 기억에 없는 행동(주로 나는 알 수 없는 약물을 더 먹었다.)을 했다. 이때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기에 힘들지만 중단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트리아졸람을 처방받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다시 복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극심한 불면증을 앓을 때 종종 생각이 나긴하지만, 약물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트리아졸람의 의존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잘못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의사의 말을 따르지 않고 있는 단 한가지가 있다. 바로 의존성이 있는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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