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용해 본 모든 정신과 약물 복용후기, 아티반-Ativan(로라제팜-Lorazepam)

Chapter 1 : 벤조디아제핀, Benzodiazepine

the third
로라제팜, Lorazep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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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아티반0.5mg / 성분명 : Lorazepam0.5mg

로라제팜은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 약물에 속한다. 향정신성의약품이고, 같은 벤조디아제핀계열 중에서 의존성이 거의 가장 높다고 알려져있다.

국내에서 로라제팜은 경구약으로도 많이 쓰이지만, 응급실이나 정신과 병동에서 주사제로도 많이 쓰인다. N/S(생리식염수)믹스해서 수액으로 정맥투여하는 경우와 Direct(바로 투여)로 정맥투여하는 경우로 나뉜다. 가끔 환자가 주체할 수 없는 행동 즉 Acting이 심하면, 항정신병제 할로페리돌과 로라제팜을 믹스해서 위험한 행동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히 주사로 사용되고는 한다. (이때에는 Direct로 정맥투여한다.)

실제로 나는 정신과 보호병동 입원초기 높은 불안과 긴장으로 로라제팜을 N/S믹스해서 정맥투여 받았는데,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가 주는 특유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장 강하게 느꼈다. 나중에 경구약으로도 복용한 적이 있지만, 내 신체가 느끼기에 로라제팜을 구강으로 복용했을 때와 정맥투여로 신체내로 들어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어느 정도의 차이냐면, 아예 다른 성분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지만 정맥주사를 통한 로라제팜의 느낌을 갈망 해본 적이 있어서, 로라제팜을 무려 20mg을 과다복용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10배 낮은 용량인 로라제팜 정맥주사 2mg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 이후 경구약물 복용과 정맥주사를 통한 투여는 신체이용률에서 차이가 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는 로라제팜 과다복용을 하지 않았다.(피곤하고 졸리기만 했기때문에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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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아티반1mg / 성분명 : Lorazepam1mg

정신과 보호병동 입원 중에 두 번째 방법인 Direct 정맥투여를 딱 한번 받았었는데, 이때 당시의 내 상황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분명한 건 불안증이 극심해져서 나의 정신상태와 신체가 엄청나게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병실 침대에 누워서 괴로워하고 있는 나를 보호사가 붙잡았고, 간호사가 능숙하게 정맥주사를 놓았다. 그 즉시 나는 거의 기억을 잃을 정도로, 잠깐 잠을 잤던 것 같다. 충분히 진정이 되고난 뒤, 간호사에게 내게 투여한 주사제 성분에 대해 궁금하다고 물어봤다. 용량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지만, 할로페리돌과 로라제팜이라고 말해주었다.(나는 항상 내 몸에 들어가는 약물성분에 대해 궁금했다.)

두 번째 보호병동 입원당시, 나는 기존에 복용하던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인 알프라졸람 약물내성이 심하게 생겼었다. 보호병동 간호사 스테이션에 가서 신경증 환자는 대부분 필요시약 즉 PRN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항불안제인데, 그때 당시 나는 알프라졸람0.25mg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약물내성으로 인해 항불안효과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결국 주치의 상담을 통해, PRN을 로라제팜0.5mg으로 변경되었다.(입원당시 기존 알프라졸람0.125mg QID(아침, 점심, 저녁, 취침전) 유지.)

나는 주사제로서의 로라제팜에 대한 항불안효과가 크다고 직접 느꼈기에 약간 기대를 했지만, 이상하게도 0.5mg의 로라제팜 경구약물 복용은 내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결국 그냥 빈맥(맥박100↑)이라도 잡게해달라고 PRN을 항부정맥제 프로프라놀롤10mg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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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로라반0.5mg / 성분명 : Lorazepam0.5mg

퇴원이후 새로 만난 정신과 의사에게 내가 기존에 복용하던 항불안제 알프라졸람에 대한 내성을 진지하게 상담했다. 용량을 더이상 올리는 것은 최악인 것을 나또한 잘 알고있었다. 결국 기존에 이곳에서 처방했던 알프라졸람0.5mg TID 대신 로라제팜1mg을 TID 처방받았다.(아침, 점심, 저녁)

-로라제팜 처방받을 당시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에스시탈로프람 20mg QD (저녁)
항부정맥제 : 프로프라놀롤 20mg TID (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 클로나제팜 0.5mg BID(아침, 저녁)
항불안제 2 : 로라제팜 1mg TID(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3 : 알프라졸람 0.5mg PRN (필요시)
ETC : 트라조돈 50mg HS (취침전)

개인적으로 나는 로라제팜을 복용 시 약효의 발현시간이 상당히 느렸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게 항불안효과가 크지 않았다. 오직 불면증에 확실한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이 약물을 초반 두 달정도는 그냥 처방대로 복용했지만, 나머지 대략 한 달동안은 거의 복용하지않고 모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앞에서 말했듯이 20mg을 과다복용을 했던 것이었다. 이 행위 이후, 진료 때 정신과 의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에게 로라제팜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정신과 의사는 약간 의아해하며, 처방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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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로라반1mg / 성분명 : Lorazepam1mg

-로라제팜 처방 중단 후 바뀌게 된 당시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에스시탈로프람 20mg QD (저녁)
항부정맥제 : 프로프라놀롤 20mg TID (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 클로나제팜 0.5mg TID(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2 : 알프라졸람 0.5mg PRN (필요시)
ETC : 트라조돈 50mg HS (취침전)

7명의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면서, 나에게 로라제팜을 처방한 의사는 오직 1명이었다.(대학병원 PRN을 제외하고.) 그것도 알프라졸람 내성때문에 받은 일시적인 처방이었다.

나를 진료했던 정신과 전문의 모두에게 들은 내용은 아니지만, 그 중 몇몇은 알프라졸람보다 로라제팜이 더 의존성이 크다고 말했었다. 신기하게도 또 다른 몇몇은 알프라졸람이 더 의존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같은 정신과를 전공했고 공부했지만 정신과 약물에 대해 각기 조금씩 다른 생각들을 가졌다. 아마도 자신의 임상경험을 덧붙힌 생각인 듯 했다.(실제로 정신과 의사 개인마다 선호하는 약제가 있다. 마찬가지로 비선호하는 약제 또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서 로라제팜과 알프라졸람 어느 것이 더 의존성이 큰가-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객관적인 정보를 찾고싶었기때문이다. 결국 내가 찾은 답은 개인마다 다르다-였다. 어떤 사람은 로라제팜에 대해 의존성과 큰반응을 보이고, 다른사람은 알프라졸람에 대해 의존성과 큰반응을 보였다. 이 사실은 약물복용자 중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그때 당시 읽었던 논문에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통계적으로 언급했다.(신뢰감이 있는 논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개인마다 약물반응이 다른 특징은, 비단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추후에도 계속 언급할 내용이지만 약물에 대한 반응은 지극히 개인마다 다르다.(효과가 뛰어났거나, 없거나, 부작용이 크거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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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스리반0.5mg / 성분명 : Lorazepam0.5mg

확실한 것은 나에게 주사제로서의 로라제팜은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몇 번의 공황발작과 불안증으로 응급실을 갈때마다 항불안제를 맞았는데 늘 성분은 로라제팜이었고, 항상 효과가 좋았다.(당연히 N/S믹스를 통한 정맥투여로 6-8시간정도 천천히 투여받는다.)

보호병동 입원 당시에 로라제팜은 주로 알콜중독환자에게 사용되는 모습을 보았다.(응급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벤조디아제핀계열이고 같은 항불안제라도, 각 성분마다 쓰임새는 다르다는 것을 그때 알게되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약물이 어떻게 대사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선택하거나 특정 질환마다 잘 듣는 성분을 선택한다고한다. 더 디테일하게 사용한다면, 약물발현시간과 반감기 또한 고려하여 선택한다. 이 모든 것은 당연하게도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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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스리반1mg / 성분명 : Lorazepam1mg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를 다양하게 직접보고 복용 또한 했는데, 로라제팜은 내가 복용했던 약물과 다르게 색상으로 용량을 구분하지 않고 크기로 구분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로라제팜0.5mg은 1mg보다 작은 사이즈다.

하루 총 3mg의 로라제팜 복용을 두 달정도 꾸준히 복용했지만 중단할 당시, 신기하게도 나는 로라제팜 성분의 벤조디아제핀 금단증상을 겪지 않았다. 테이퍼링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로라제팜 정맥투여는 내게 가장 큰 항불안효과와 안정감 그리고 편안함을 주었기 때문에 로라제팜 주사제 의존에 대한 경각심은 아직까지도 크게 갖고있다.

예전에 뉴스와 미디어를 통해 유명 남자아이돌이 로라제팜을 과다복용해서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환자실을 가야된다느니, 상태가 많이 안좋다고했지만 결국 멀쩡하게 퇴원했었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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