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용해 본 모든 정신과 약물 복용후기, 부스파-Buspar(부스피론-Buspirone)

Chapter 2 : 비벤조디아제핀, Non-Benzodiazepine

the Eleventh
부스피론, Buspi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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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명인부스피론5mg / 성분명 : Buspirone5mg

대학병원 외래진료 때 처음 복용한 부스피론은 비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다. 특히 의존성이 없는 항불안제 중 불안장애에 쓰일 수 있는 국내에 유일한 약제다.

나는 이 당시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 알프라졸람에 의존성과 내성이 심했다.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는 이 약물로 대체하도록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알프라졸람은 극히 소량으로 처방하면서, 비벤조디아제핀 부스피론 용량을 높여갔다.

-부스피론 처방받을 당시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에스시탈로프람 20mg QD (저녁)
항불안제 : 알프라졸람 0.125mg QID (아침, 점심, 저녁, 취침전), 0.25mg PRN (필요시)
항불안제 2 : 부스피론 10mg QID (아침, 점심, 저녁, 취침전)
항부정맥제 : 프로프라놀롤 10mg QID (아침, 점심, 저녁, 취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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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보령부스파10mg / 성분명 : Buspirone10mg

최종적으로 40mg의 부스피론을 복용했지만, 나에게 전혀 항불안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때문에 심해진 불안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보호병동에 다시 입원하게 되었다. 보호병동 입원당시에도 부스피론은 계속 40mg QID를 유지했다. 입원까지 합쳐서 3개월 정도 복용했다.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는 복용한 후 30분-1시간내로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비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 부스피론은 2-3주정도 꾸준히 복용한 뒤에 항불안효과가 비로소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부스피론 효과를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높아져가는 불안증 때문에 너무 힘겨웠기에 결국 대학병원에서 개인병원으로 옮긴 후 더이상 부스피론을 복용하지 않았다.

개인병원 정신과 의사는 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상담한 결과, 부스피론은 현재 내 상태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했다. 결국 알프라졸람0.5mg TID(아침, 점심, 저녁)로 돌아와야만 했다. 비로소 심각해진 불안증은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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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보령부스파15mg / 성분명 : Buspirone15mg

부스피론은 일단 의존성, 습관성이 없는 항불안제이기에 비교적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그 불안의 정도와 강도에 따라 그리고 개인별로 부스피론이 주는 항불안효과는 천차만별인 것 같다. 나는 비교적 고용량(40mg)을 복용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기에 내게 좋은 약물은 아니었다.

부스피론 복용을 중단할 때도 테이퍼링(점진적 감소)이 원칙이지만, 나는 부스피론40mg을 한번에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스피론 금단증상 같은 게 전혀 없었다.

내가 복용하고 체감한 부스피론은 효과도, 부작용도 없었던 약물이다. 하지만 이 약물에 잘 반응하는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도 상당히 많다. 실제로 본 적도 많고.

장기적으로 불안장애를 안고 살아가야한다면, 부스피론은 최적의 약물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면 복용할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 불안장애가 미래에 많이 호전이 된다면, 다시 시도해볼만한 약물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부스피론을 오프라벨(적응증 외)로 두통에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두통은 복합적인 원인이기에 다양한 약물시도 중 부스피론이 쓰이기도 한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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