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관찰하는 법

계절도 매일 다르죠.

그러니까 기분도 매일 다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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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반복되는 도시에서는

이상하게 그 날의 날씨가 기억나지 않아요.

계절도 뚜렷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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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비가 왔다, 눈이 왔다, 덥다, 춥다

그런 거 말고 정말 계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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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뜻해져서

땅이 녹는 날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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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진 아무것도 없던 마당에

하루가 다르게 초록이 돋아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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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하루하루가 다른 게

당연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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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진 없던 게 오늘은 생겨야

그다음이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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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게 당연한 게 아니라,

매일매일이 다르고

그 다름에 내가 반응하는 게

당연한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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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인데,

이유도 모르고 내 기분만 들쑥날쑥해서

내가 무언가 고장이 난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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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복 있는 기분이 문제가 아니라,

어제와는 달라진 오늘을

알아보지 못하는 내가 문제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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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감정은 없어요.

지금껏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다그치기만 했던 나를 반성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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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을

관찰하는 법을 배워 나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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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느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