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가시
장미와 가시 -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 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이 잊을 수가 있을까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 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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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지
시가 눈에 들어온다.ㅎㅎㅎ
나는 가시 장미이고 싶다.
가시를 견뎌내고
장미를 피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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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