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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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4월부터는 자주 글 써야지 하고는 바로 4월 1일부터 건너뛰어 버렸네요.

3월 말일에는 동아리 신환회가 있었습니다. 아직 (오프라인) 개강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셔서 결국 약 9:1의 경쟁률을 뚫고 신입회원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

스무 살이 가장 많았고, 나머지 나이대 회원분들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스무 살 신입생들과 이야기를 좀 해 보았는데, 아직 학교를 한 번도 안 가본 학생도 있었고, 학교는 그냥 가 보았으나 동기들 얼굴을 못 본 학생도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정말 큰 꿈을 품고 왔을 텐데, 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지금 싸이버 강의나 듣고 있어야 한다니.. 본인들도 엄청 아쉬워하더군요.

신환회에서는 맥주를 조금 마시고, 보드게임을 하러 갔습니다. 이후에 같은 동아리 소속인 친척 동생과 제 자취방에서 맥주를 한 캔 더 깠구요. 재밌게 놀고 마시고까지는 좋았으나, 다음 날 일어나고 나니 턱에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턱을 무리해서 쓴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프니 당황스럽더군요. 찾아 보니 치과 가서 검진받으면 된다기에 치과로 향했습니다.

치과에 꽤 오랜만에 가 보는지라, 접수대에서 딱 그부분만 검진받을 것인지 전체적으로 검진받을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전체적인 검진을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치아 사진을 찍고, 원장님과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막상 턱 쪽은 별로 문제가 없는데, 왼쪽 위 어금니에 충치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다소 충격이었던 것은, 어릴 적에 충치치료를 한 어금니인데도 그 아래로 충치가 생겨버렸다는 겁니다. 그 치아가 충치가 잘 생기는 치아인 것인지, 그 당시에 치료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덮어 씌운 치아인지라 그것을 덜어 내고 다시 덮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그 어금니가 사랑니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사랑니를 먼저 제거하고 좀 아물면 그 때 충치치료를 하는 것을 권하시더군요. 빼는 김에 이전에 이야기했던 왼쪽 아래 사랑니도 겸사겸사 빼기로 했구요. 이미 조금씩 돌출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죠.

사실 4월에는 큰 일정들이 많지 않아, 빠르게 제거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어제 치과에 가서 당일에 바로 뽑기로 했는데, 사랑니를 뽑기 전에는 무슨 동의서에 서명도 해야 한다 하더군요. 무슨 일이기에 서명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사랑니를 잘못 뽑으면 신경이 손상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뭐, 어차피 뽑을 것이었으니 서명도 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마취를 하고 어느 정도 기다린 뒤, 얼굴을 덮고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수술이라 표현한 것은 꽤 오랜 시간 진행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매복 상태인 왼쪽 위 사랑니가 참 빠지지 않아서 의사분도 참 난처해 하셨습니다. 체감 시간으로는 30분 정도 계속 건드리고 건드리다 잘 안 빠진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시더군요. 결국 빼긴 뺐습니다만 그 과정에서의 소리나 감각이 좀 무섭긴 했습니다. 특히 잇몸을 가를 때의 감각이..ㅎㅎ

아랬쪽은 어렵지 않게 빠졌습니다. 이쪽은 체감상 1분 정도만에 빠진 것 같더라구요. 이후 위 아래를 봉합하고 거즈를 입에 문 채 주의사항을 듣고 치과를 나왔습니다.

당일과 다음날 정도까지는 얼음 찜질을 계속 해 주는 것이 좋고, 이런저런 음식은 주의해라 하는 식으로 말이죠.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괜찮았으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마취가 풀리는지 통증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밥으로는 죽 같은게 좋다고 하기에 죽을 시켰으나 배달 받고 30여 분 동안 죽을 가지러 현관으로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못 먹겠다 판단하고 죽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빈 속에 약을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자고 일어나니 훨씬 낫더군요. 이후에 죽을 먹고 더 쉬었습니다.

오늘은 잠시 치과에 가서 소독만 하고 왔습니다. 찜질도 열심히 한 덕에 붓기도 거의 보이지 않고 말이죠. 통증도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으면요ㅎㅎ

어제는 사랑니를 뽑고 계속 누워 있으나 글은 쓰지 못했는데, 덕분에 쓸 말은 참 많네요ㅎㅎ

남은 4월부터는 정말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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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크... 전 사랑니가 누워서 잇몸을 째고
그 미니 톱날이라고 해야하나... 그걸로 3조각으로 나눠서 뽑았었네요
그 뭔가 탄네도 나고 ㅎㅎ 마지막에 남은 놈을 뽑을땐 우지지.. 소리가 나면서 턱이 흔들릴 지경까지 ㅡㅜ 옛일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확실히 잇몸을 가르고 이를 뽑는 감각은 너무나도 이상하더군요ㅠㅠㅠ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빨뽑으면 보통 몸살을 합니다. 드레싱도 하셨고해서 금방 아무일 없다는듯 괜찮아지실거예요

네 아직 통증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빨리 없어지길 바라야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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