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steemCreated with Sketch.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떠 보니 나는 망망대해에 소시지처럼 튜브가 끼워진 채로 표류하고 있었다.
제발 육지를 찾게 해달라고.
여긴 너무 무섭다고.
외롭다고.

그렇게 소리쳐 보아도 결국 나는이 차가운 액체에 부표처럼 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기 가만히 있다간 저체온증으로 죽고 말거야.
그 생각 하나로 수영을 시작했다.
나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이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칼날같은 물살은 뼛속을 에지만,
삶의 불이 내 온기를 찾아준다.
육지는 어드메쯤일까.
이 튜브만이 나와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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