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사] 475년 1월 9일

In Calendarium

In 475, Byzantine Emperor Zeno is forced to flee his capital at Constantinople, and his general, Basiliscus gains control of the empire.

475년에, (동)로마 제국의 황제인 제논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어쩔수 없이 도망치고, 그의 장군인 바실리스쿠스가 황제의 권한을 얻다.

오늘은 로마 제국의 황제인 제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제논의 제위중에 서로마가 오도아케르에 의해 망해서 최초의 동로마 제국의 황제로 기록이 됩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로마의 정통 시민이 아니라 외국인 이민족 취급을 받던 소수민족인 소아시아의 이사우리아인 출신이어서, 로마인들에게는 게르만족이나 다름없이 여겨져서 반란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났습니다. 위의 Calendarium 에서도 설명하듯이 한번은 바실리스쿠스에 의해 쫓겨나나 다시 황권을 회복하고 천수를 누린 황제 입니다. 오늘은 제논 황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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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황제 동전

1. 생애

1) 동로마 제국의 사위가 되다.

로마 제국 영내의 타우루스 산맥의 산악민족인 이사우리아인 출신입니다. 이 이사우리아인은 로마 영지내의 다른 종족과는 달리 일종의 소수민족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독자 정체성을 유지하여 소위 말하는 로마화가 덜된 민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게르만족과 다름없는 야만인으로 간주가 되었던 것이죠. 이사우리아 족장으로서의 이름은 타라시코디사 루숨블라데오테스였습니다. 레오 1세의 정략적인 판단에 의해 레오 1세의 딸 아일리아 아리아드네와 결혼하여 이름을 동로마식으로 제논으로 바꿉니다. 근데 레오 1세는 멀쩡한 사위를 내버려 두고 제논의 아들을 레오2세라고 칭하여 황위를 물려주려 합니다. 자 여러분들도 많이 읽어보셨으니 이런 경우 어떻게 된다?? 백퍼센트 실권이 약한 사람이 어떻게 문제가 생기죠 7살인 레오 2세가 어찌되어서인지 아버지를 공동 황제로 지명하고, 1년후 병사(????) 합니다. 그리고 제노가 단독황제가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역사가들도 미심쩍었는지 제노가 독살했다. 제노의 아내가 독살했다 등의 썰이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아직은 썰은 썰일 뿐입니다. 그리고 레오 1세 시대에 시작한 반달 왕국과의 전쟁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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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세

2) 쿠데타와 반란

475년 왕비의 어머니인 아일리아 베리나와 그 오빠인 바실리스쿠스가 내란을 일으킵니다. 제노는 이때 경마장에서 전차경기를 관람하다가 그냥 이사우리아로 피하게 되죠. 대응전략을 세우기 전에 우선 도망부터 친 경우가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쿠데타가 성공할려면 구데타 세력이 단결하고 민심을 잘 다독거려야 합니다.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1212만 봐도 잘 알 수 있죠. 근데 일단 같이 쿠데타를 획책한 베리나의 애인을 죽이고, 이사우리아 군인들을 그냥 다 죽여버렸으며, 과세 정책도 잘못해서 민심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Tremissis_of_Basiliscus.jpg
바실리스쿠스 동전

게다가 이사우리아인 출신 군대를 학살한 사실로 인해, 제노를 잡으러 보낸 일루스라는 장군이 배신하게 됩니다. 제노는 이를 바탕으로 제위를 찾게되고 도음을 준 바실리스쿠스의 조카인 하르마티우스를 제거해 버립니다. – 토사구팽. 또한 이제 권력을 잃은 바실리스쿠스에게 피를 흘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만 잔인하게 굶겨 죽여 버립니다. 피는 흘리지 않았다는 얘기긴 하죠……..
황족에 의해 또다 른 반란이 일어났으나 이것도 제압해 버리고 황제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합니다.

3) 서로마제국의 멸망

제노가 복위한 476년 마침내 오도아케르가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킵니다. 이에 동고트족의 족안인 테오도리쿠스에게 만약 오도아케르를 타도하면 서로마제국을 동고트족에게 주겠다는 협약을 맺고 동고트족이 이탈리아 반도 옆에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동로마 제국으로서는 서로마제국사이에 완충지대를 가지게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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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정세

4) 여러 사건

종교적으로는 아카키오스 분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삼위일체론이 이미 정통 교리로 확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로마 제국에서는 단성론 –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과 신이 동시에 될 수 없다는 논리 – 이 우세해 이를 절충하고나 제노황제와 아카키오스 콘스탈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는 헤노티콘이라는 문서를 통해 절충하려 했지만 이는 교황을 격노케 해서 서로를 파문했던 사건입니다.
또한 제위 강화에 큰 공헌을 한 일루스는 계속된 암살시도를 당합니다. 이에 제노 황제가 뒤에 있다고 생각한 일루스는 레온티우스를 황제로 옹립하고 반란에 참여하게 되는데 결국 제노 황제가 제압하고 일루스와 레온티우스는 처형되게 됩니다.

5) 사후

491년 제노는 사망하게 됩니다. 제노가 이민족출신의 왕으로 정통성 문제에 시달려서 여러 반란을 겪은 탓인지 인기가 그렇게 있진 않았고, 결국 로마인이자 정통성이 있는 황제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후임으로 디라키온 출신의 재무관 아나스티시우스 1세를 추대했습니다.

2. 평가

그 당시 혈통이라는 것은 참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노 황제가 계속 반란에 시달리게 된 이유가 정통성의 문제 때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탄압 문제 말고는 큰 실책이 없었다 정도겠네요 그리고 계속된 반란의 진압 과정에서 살아 있는 동안은 찍소리할 사람들이 더 줄어간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정통성 관련은 나라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애매할 때나, 한 사람이 원칙없는 지정으로 지도자가 뽑히면 반드시 문제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단종의 경우가 생각이 나긴 하더군요 다른 세계사 관련 글에서도 언급했지만토사구팽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습니다. 도움은 받더라도 나중에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들은 목적을 이룬 다음에는 내쳐지는 것은 어디에나 있다는 점은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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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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