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사] 서기 37년 3월 28일

In Calendarium

Roman emperor Caligula accepts the titles of the Principate, entitled to him by the Senate.

로마황제 칼리굴라가 원로원에 의해 프린켑스 – 원수의 지위 – 를 받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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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굴라의 흉상

오늘의 세계사는 서기 37년 3월 28일 티베리우스 황제의 뒤를 이은 칼리굴라가 원로원에 의해 그 지위를 승인받은 날입니다. 칼리굴라 황제에 대해선 이전에 한번 언급을 한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칼리굴라의 황제의 제위 등극과 중병에 걸리기 직전까지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돌혹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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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굴라의 부모 : 위가 아그리피나 아래가 게르마니쿠스

1. 황제로 즉위하다

로마 역사가인 타키투스의 기록중 관보를 토대로 한 사건의 기록을 살펴보면 가이우스의 황제의 제위등극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서기 37년 3월 16일, 카프레아이 별궁에서 나폴리 만의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 티베리우스는 칼리굴라, 게멜루스 등이 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사망했다. 그런데 이 당시 명의 카리클레스가 연회를 주최하고 있던 티베리우스의 맥박을 짚고 그의 건강을 면밀히 진찰한 후, 황제 곁에 있던 마크로에게 “카이사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마크로를 포함한 황실 관료 및 티베리우스 측근들은 서둘러 회의를 연 뒤 일찌감치 제국 각 속주총독과 군대에 급사를 파견해 뒤를 대비한 상태였기 때문에 티베리우스 이후 상황은 대비가 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티베리우스 일행이 머문 나폴리에서는 어떤 관직도 갖지 않은 가이우스가 자신의 이름으로 근위대장 마크로를 로마로 파견해 본인이 단독 프린켑스가 될 수 있도록 손을 썼다. 그래서 티베리우스 사망 이틀 뒤인 18일, 원로원에서는 너무 손쉽게 가이우스 카이사르 게르마니쿠스의 단독 임페라토르 결정이 통과됐고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에 이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의 세습을 완료지었다.

생각보다 칼리굴라의 티베리우스 황제사후의 대처가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티베리우스 사후 별다른 문제없이 군대를 장악하고 2일만에 원로원으로부터 임페라토르 결정을 이끌어 냈으니 말이죠. 칼리굴라는 이 당시 25세의 젊은 나이로 아내도 자식도 없는 상태에서 황제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 당시 칼리굴라의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왜냐하면 전임 티베리우스 황제가 로마에도 있지도 않고 카프리 섬에 틀어박혀서 음험하게 로마를 통치했기 때문입니다. 즉 말년에 로마시민들과 동떨어져 있으면서 시민과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로마 시민에게 티베리우스황제의 인기는 바닥이었죠. 또한 여기에 덧붙여서 칼리굴라의 불행한 가정사도 한몫 했습니다. 아버지의 요절, 세야누스의 음모하에 어머니와 두형들이 비극적으로 사망한 일 등등이 오히려 동정심을 많이 불러일으켰던 것이죠. 거기에 티베리우스의 여러 정책들로 인해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향수도 많았습니다. 즉 불행한 가정사를 가지고, 아우구스투스의 직계손이며 이전 황제인 티베리우스의 낮은 인기등으로 칼리굴라의 인기는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티베리우스 사후처리

1) 착실한 사후처리

이러한 엄청난 인기로 상복을 입고 티베리우스의 시신과 함께 이동하는 칼리굴라에게 로마 시민들을 열렬한 환영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군중들이 원로원에 들어와 바로 칼리굴라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해 버리죠. 티베리우스가 공동 황제로 지명한 게멜루스는 완전 무시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칼리굴라는 여기서도 정치력을 발휘하는데 바로 이 게멜루스는 양자로 삼아 후계자로 지목하여 혹시나 있을지 모를 티베리우스 황제 세력도 감싸안습니다.
그리고 칼리굴라의 정치적 행동은 계속되는데 로마 시민들에게 인기가 없엇던 티베리우스 황제의 신격화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하지만 로마시인이나 원로원에게 인기가 없었던 티베리우스 황제를 신격화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거절당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에 따로 더 요청을 한 일은 없었다는 것이죠.
이제 그 다음은 그당시 힘이있던 군대를 장악하는 일이었습니다. 티베리우스가 유언장에서 약속한 돈보다 두배를 더 주고 충성도에따라 상여금을 추가로 지급하는등의 군대를 장악하기 위한 정책을 폈고 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투스의 혈육으로 원로원내에서 나름의 지지기반을 획득화고 군대에서의 지지를 확실히 담보하게 되었죠. 군대내에서의 지지세는 칼리굴라의 암살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칼리굴라의 군대내에서의 인기는 굉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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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유해를 들고 들어온 칼리굴라

이제 티베리우스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국장으로 치뤄진 장례식에서 장엄하고 위엄이 넘치는 방식으로 장례식을 치루어 황실의 위엄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원로원이 무효화하려고한 티베리우스의 유언을ㄹ 집행하고 리비아 드루실라의 유언도 같이 집행해서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칼리굴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되었죠. 오죽했으면 칼리굴라 암살 직후에 칼리굴라를 혐오하기 보다는 사건의 배후를 밝히라고 시민들 사이에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 부모의 명예복권

우선은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와 두명의 신원을 제대로 복원시킵니다. 그리고 삼촌 클라우디우스를 아아구스투스 가문 사람으로 선언해 확인시키고, 복권시키고 나서 적극 후원합니다. 이렇게 한 이후는 본인의 할아버지인 대 드루수스와 일가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당연히 칼리굴라는 이를 정통성의 기반으로 활용해서 대규모의 국가행사를 연이어 개최하게 됩니다.
또한 유골을 가져오기위하 판다테이라와 폰티네 제도로 떠나게 됩니다. 하필이때 악천후가 있어서 배로 가기는 어려웠지만 억지로 뚥고 달려 갑니다. 그리고 경건한 태도로 유골을 직접 수습하여 유골단지에 담아 오스티아를 거쳐 테베레 강을 거슬러 로마에 옵니다. 그리고 정식 장례식을 성대히 올리면서 원통한 죽음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서 로마인들에게 인기를 더 사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 전체가 가족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 로마인들의 정서를 직접 자극시켰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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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굴라 시대에 발행한 동전
위가 연설하는 칼리굴라 아래가 조세부담을 기념한 주화

3) 주변지역 안정화

캄파니아 인근 섬들을 방문하여 민심을 다독이고, 파르티아의 왕 아르타바누스가 친교를 청하게 됩니다. 또한 칼리굴라는 0.5퍼센트의 경매세를 폐지하고 화재로 전소된 집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대책을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티베리우스 시대당시 왕위를 잃은 여러 왕들을 복위시켜줬습니다. 보호군 군주와 귀족들의 불만을 줄여 나갑니다. 그리고 소아시대 일대의 지역 유지들과의 관계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해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화를 영리하게 잘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때도 정치적인 의도를 담아 그들의 친족들의 얼굴을 새겨서 주화를 만들고, 또한 자신의 세금을 줄이거나 폐지한 것을 기념으로 주화를 만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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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굴라 시대의 로마 제국도

3. 평가

칼리굴라의 첫 7개월간은 티베리우스 시대의 암울함을 떠올린 연속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때마다 칼리굴라는 시기적절한 이벤트와 성대한 축하행사를 거행하면서 인기를 높여나갑니다. 칼리굴라가 여러 행사를 많이 벌였던 이유는 아마도 그러한 티베리우스 시대에 쌓인 불만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던거 아닌가 생각입니다.

4. 이후.

티베리우스 시대의 종식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듯 했던 칼리굴라 황제는…. 중병을 앓고난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를 길들일려고 했었던 원로원과 1년도 채 안되어서 대립각을 벌이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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