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세계사] 211년 2월 4일

In Calendarium

Roman Emperor Septimius Severus dies at Eboracum (modern York, England) while preparing to lead a campaign against the Caledonians. He leaves the empire in the control of his two quarrelling sons.

로마의 황제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가 에부라쿰(현대의 요크, 잉글랜드) 에서 칼레도니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에 사망하다. 그는 서로 앙숙으로 다툼을 하고 있던 그의 두 아들들에게 로마의 권력을 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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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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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율리우스 돔나

오늘은 로마 제국의 제 20대 황제, 193년 다섯 황제의 해 속에서 디디우스 율리아누스, 페스켄니우스 니게르 클로디우스 알비누스와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하고 세레부르 왕조를 연 인물로, 북아프리카 지방 출신으로 두번째로 권자에 오른 황제이자 푸닉 지방 출신 중 최초로 황제가 된 사람입니다.
로마 제국의 군제 개편, 군대 복지 개혁등을 추진하고, 관료제 개혁과 개편에 진력했으며, 법률과 칙령을 통한 질서 확립을 통해 황권을 신장한 황제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또한 세베루스는 영토를 넓히고 국경을 정한 황제로도 유명합니다. 특히나 로마 제국의 동부, 남부 일대의 국경을 확장하죠. 오스로에네 왕국을 합병하고 아라비아 페트라이아 영역을 넓혔고, 202년 아프리카와 마우레타니아 일대를 위협한 가라만테스를 상대로 원정을 벌여서 북아프리카 사막을 국경 삼은 황제로도 유명합니다. 이 황제에 대해선 요즘에 들어서 재평가가 활발한 황제이기 때문에 이전의 배운 역사하고는 평가가 많이 달라진 황제중 하나입니다. 영문위키디피아 한국 나무위키 등등에서 관련항목이 굉장히 많은 황제이기 때문에 칼레도니아 원정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황제의 말년

세베루스 황제의 말년은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일단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웠던 카라칼라의 후계문제로 시끌했습니다. 그는 카라칼라의 아내로 풀비아 플라우틸라를 선택했었는데 문제는 풀비아의 아버지였던 플라우티아누스가 사람들의 신망을 전혀 얻지 못했다는 점이었죠. 결국 여러 사건들을 통해 플라우티아누스가 살해되고 아내였던 풀비아도 나중에 카라칼라가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이후로 목졸라 살해되게 됩니다. 근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남 카라칼라와 차남 푸블리우스 셉티미우스 게타 사이의 반목이 심각했습니다. 부모가 어찌할 수 없을만큼 사이는 엉망이었죠. 또한 양쪽을 지지하는 지지세력들도 이러한 반목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형제간의 싸움이 끊이지 않았죠. 하지만 브리타니아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아들을 같이 데리고 칼레도니아 원정에 나섭니다. 다행히 원정이라는 수단에 왕실이 잠깐 조용해지게 되었으니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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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루스 황제의 가족그림 왼쪽 아래가 기록말살형에 쳐해진 게타

2. 칼레도니아 원정

칼레도니아 원정의 원인은 그곳에 주둔중인 로마군들이 칼레도니아인들에게 습격을 받아서 군인중 몇몇이 포로로 끌려갔으며 협상끝에 포로를 돌려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브리타니아 군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황제는 직접 칼레도니아인들을 응징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이 당시 세베루스의 몸상태도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성적인 통풍을 겪고 있었지만 총사령관 자격으로 군대를 이끌고 직접 출전합니다. 그리고 가마를 타고 이동하고 휴식을 필요이상으로 취해야 했지만 세베루스 황제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죠.
세베루스는 제국의 내정을 차남 게타에게 맡겨그를 브리타니아 후방에 남겨둡니다. 그리고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지나 지금의 스코틀랜드인 칼레도니아로 쳐들어 갑니다. 그리고 2년의 걸친 원정의 결과 꽤 많은 성과를 거둡니다. 로마는 북쪽으로 멀리 국경성을 넓히며 칼레도니아인들과 협정을 맺는 조건으로 중부 저지대의 권리를 넘겨 받습니다. 하지만 안그래도 통풍에 시달리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던 세베루스는 점점 건강을 잃어 갑니다.

3. 형제 사이

세베루스는 이러한 원정에서 두 형제가 서로 힘을 합치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형제는 로마에 비해 추운 브리타니아로 데려온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결코 화해하지 못합니다. 세베루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강도 문제인 판국에 후계자 자리를 놓고 두 형제가 계속해서 싸우는 것이 로마의 안정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형제가 아니라 둘 사이는 원수보다 더 한 사이로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세 부자 사이의 관계가 늘 소원했죠.
두 형제인 카라칼라와 게타는 서로 멀찍어 떨어져 서 있는가 하면 군대 막사를 같이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밥도 따로 먹고 전황보고도 따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카라칼라의 군사적인 재능이 좀더 뛰어 났습니다. 원정의 주된 목적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카라칼라는 군대를 자기것으로 만드는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병약한 늙은이 정도로 치부해서 황제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암살을 사고를 위장해 시도했었다는 설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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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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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타

4. 황제의 병세

하지만 칼레도니아인들의 전쟁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칼레도니아인들의 저항도 더 거세어 지게 됩니다. 하지만 세베루스의 병세가 심상치 않아서 이제는 몸 자체를 가누지 못할 정도로 악화가 되어서 로마의 칼레도니아 원정은 중지되어 버리죠. 실제 에부라쿰으로 옮겨올 때부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근위대장인 파피니아누스가 쿤실리움(황제자문회의)를 에부라쿰에서 엽니다. 그리고 황제의 상태가 위중함을 두 아들에게 알리죠. 그리고 두 아들인 카라칼라와 게타가 후임황제가 되었음을 통보합니다. 그래서 파피니아누스는 카라칼라와 게타 공동이름으로 원로원에게 서한을 보냅니다. 세베루스는 이제 죽을때가 다가왔음을 알고 파피니아누스에게 두 아들의 미래와 세베루스 가문을 맡깁니다. 그래서 파피니아누스는 이 직후 세베루스의 결정으로 카라칼라, 게타형제의 공동 변호사, 근위대장, 국고 및 재정 책임자가 되어 사실상 섭정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제 삼부자가 오랜만에 모이게 됩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게타는 황제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핮비만 카라칼라는 그냥 지켜볼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만에 삼부자가 같이 식사도 하고 그랬지만 두 형제 사이의 반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월 4일 세베루스가 군사기지안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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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리아누스 방벽

5. 황제의 사후

황제의 사후 카라칼라는 원정을 중지 시키고, 하드리아누스 방벽 남쪽으로 물러갑니다. 이후 로마군이 칼레도니아에 들어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황제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 군인들을 부유하게 해 주고, 다른 모든 사람은 무시해라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유언의 전반부는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황제 사후 1년뒤 공동 황제인 게타를 카라칼라가 어머니 앞에서 찔어 죽입니다. 그리고 카라칼라는 군인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황제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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