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첫째의 퀴즈

어제 아침, 일곱살 첫째가 메모지에 연필로 뭔가를 적더니 제게 가져왔습니다. 퀴즈이니 맞춰 보라고 합니다.

이걸 어찌 해야 하냐고 물어서 20-18-4는 7이 아니고 -2인데... 라고 혼잣말을 했더니 아이는 아빠한테 마이너스를 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퀴즈의 답이 -2는 아니라고 해요.

모르겠다고 해도 계속 맞춰보라고 하니 저는 이건 잘못된 수식이라고 할 수밖에요. 어렸을 때부터 숫자를 좋아해서 덧셈, 뺄셈, 곱셈까지 모두 가르쳐 주었는데 배운 걸 다 까먹어서 어쩌나 하는 걱정은 덤입니다. (에휴) 엄마는 정말 모르겠다고 하니까 정답을 가르쳐 줍니다.

18을 반으로 나누면 된다네요.

... 나누기는 도대체 언제 배운걸까요. 이제 두자리 수 뺄셈도 잘 하네요. 아직 퀴즈를 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접근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일곱살을 너무 과소평가 했나 봐요. 급 반성했습니다. (엄마가 미안 🤭)

정서적인 부분도, 학문적인 부분도, 아이들은 제가 특별히 무언가를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혼자서 쑥쑥 자랍니다. 몸이 자라는 속도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서, 철없는 시절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제가... 아이들이 더 근사하게 성장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퇴근하면 퀴즈를 20개쯤 준비해 보렵니다 🤣🤣🤣 (오호호호 그렇게 하는 거란 말이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