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일기2 - 이쁘지 않은 부모님 땅, 조금 더 이쁘게

네이버 카페에 시골살이를 준비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주로 올라오는 글이 땅을 어떻게 마련하냐더군요.

땅에 대해 올라오는 글을 보면 맹지인 경우가 많더군요. 길을 물고 있는 땅은 가격이 그만큼 높으니, 현황상 도로가 있으니 쓸 수 있겠다 싶어서 괜찮겠냐는 문의글을 많이 봅니다. 근데, 맹지는 도로계획이 되어 있지 않은 이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큽니다. 땅 매입할 때는 도로로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가 막상 집을 짓거나 하려면 사용료를 내라고 하는 곳도 있구요. 혹자는 2평땅을 엄청난 가격을 줬다는 분도 있었어요. 도로계획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언제 만들어질지 알 수 없으니 그것도 문제죠.

저는 앞에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시골에 친정부모님이 계셔서 땅마련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 땅에 그냥 들어가서 살면 되니까요.

그런데 부모님이 30년 가까이 살고 농사를 지었던 땅 모양이 거꾸로 C형이에요. 중간에 남의 땅이 있고 그 땅을 감싸고 있는 형국이었죠. 그 땅 너머는 계곡이라 다른 땅과 연결이 되지 않아요. 우리땅으로 둘러쌓인 맹지였답니다.

맹지란 도로와 접하지 않은 땅으로 도로가 없기 때문에 농사나 집을 지을 때 곤란하죠. 집지으려고 해도 허가가 나지 않고요.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경운기 등 농기구가 들어갈 수 없어요.

IMG_20200608_233848_287.jpg
[시골집에 흔한 꽃들..]

그 땅은 크게 두 부분이었는데 임야는 동네 집성촌 문중땅이었고, 농지는 동네 주민분 땅이었죠.

우리 땅 모양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땅이 필요했는데, 몇 년 전에 매매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평당 20만원 이상을 달라고 합니다. 너무 비싼 가격이라 그냥 포기하고 있었죠.

그런데 상황이 만들어지려고 해서인가 농지 주인이 부모님에게 땅을 매입해 달라고 했다네요. 뭔가 급한 일이 생겼나 봐요. 그래서 처음 가격보다는 한참 낮은 가격으로 매입을 했죠.

그 땅을 매입하고 나서 이제 문중땅인 임야를 매입할 차례입니다. 동네 이장님을 통해 이야기를 넣었고, 이장님의 수고 덕분에 최초 가격에서 한참 낮게 땅을 매입했습니다. 물론 저희가 생각했던 가격보다는 한참 높은 가격입니다. ㅠ.ㅠ 매입과 관련해서 여러 사정이 있지만 거래가 잘 끝나서 모든 일은 없던 걸루...^^

그렇게 부모님 땅과 저희가 새로 매입한 땅으로 앞으로 우리가 마련할 땅은 길쭉한 사각형의 이쁜 모양으로 만들어졌죠.

임야는 예전에는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완전 산처럼 나무가 우거져 있구요. 농지는 매실나무가 엄청난 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무엇을 어떻게 심고 가꿀지는 앞으로 숙제에요.

작년부터 남편이 매실나무를 감싸고 있던 넝쿨을 제거하고 풀을 벴는데, 그래서인가 올해 매실이 엄청 많이 달렸더군요. 올해는 매실 수확하고 나서 전지 작업을 해서 나무 키를 좀 낮추려고 해요. 지금은 완전 가로수처럼 키가 커서요.

시골에서는 일이 너무너무 많다고 했는데, 정말로 앞으로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그래도 좋군요..^^

Sort:  
 5 years ago 

하나하나 차근차근...~~~
즐기면서 하시면^^

네. 직장생활 징하게 하고 나니 즐기면서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 싶습니다. 조금씩 하려고요..^^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8
BTC 61508.27
ETH 1698.28
USDT 1.00
SBD 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