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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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집은 구제주에 위치하고 있다.
구제주라고 하면 행정구역 상의 명칭은 아니다.
제주시에 도시가 형성되고 제주시청이나 국민연금 공단, 고용센터, 시민회관, 예술회관,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런 곳을 중심으로 큰 시장인 동문시장, 보성시장, 칠성시장 등 시장도 들어섰다.
공항이나 선착장 등 외지로 드나드는 관문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도가 점점 발전하면서 인구도 증가하고 새로운 건물들도 많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옛날부터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은 길도 좁고 건물도 옛 건물이고 외곽으로 조금씩 확장되다가 큰길과 큰 건물이 많이 들어선 제주시를 ‘신제주’라고 부른다.
이렇게 행정구역은 아니지만 형성 시기로 ‘구제주’와 ‘신제주’로 구분해 부르게 된 듯하다.

외지에서 이주해 와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신제주 보다는 구제주가 더 매력적이다.
제주 특유의 가옥 형태가 살아있는 우리집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집이 작고, 천장이 낮고, 안거리와 밖거리가 있고, 물부엌이 있는 옛날 제주의 주거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담장도 제주의 돌담이 어느 정도 살아 있는 그런 담장이다.

이런 구제주의 분위기를 살려 최근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집주인이 승락만 하면 공짜로 그려준다고 한다.
우리집은 담벼락이 돌담이어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이웃에 시멘트 담벼락을 가진 집들이 속속 이렇게 벽화를 그리고 있다.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에 최근에 그린 그림이다.

제주 하면 생각나는 동백꽃이 예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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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옆으로는 요즘 내가 그 매력에 푹 빠져있는 수국이 멋스럽게 그려져 있다.
최근 본 벽화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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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 옆에는 이렇게 무궁화가 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건 조금 마음에 안 든다.
너무 고지식해 보이는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매일 이 골목을 지나가면서 화사한 꽃그림을 보게 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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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에서 여유와 풍요로움이 느껴져요 ㅎㅎ
제주의 향기를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요즘같이 비오는 날엔 나무향기 풀향기 온갖향기 다 날것 같아요ㅎㅎ

 2 years ago 

무더운 시기라 여유가 그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거 같아요.
긴 호흡으로 더위를 식혀보려구요.

어느 작가님의 벽화인지 너무
멋지네요..

 2 years ago 

봉사하는 것일 겁니다.
더운 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며칠 그리시더라구요.

정말 수국그림 예쁘네요^^

 2 years ago 

수국은 실제도 예쁘고 그림으로도 예쁜 거 같아요.

구도심의 우중충함을 예쁜 꽃으로 장식해주니 그것도 즐거움입니다.

 2 years ago 

제주의 경우는 구도심에 제주의 멋이 살아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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