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책리뷰)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 봉달호

코로나 시대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지키고 있냐는 작가의 말이 와닿았다.
나는 제주도에서 중년의 삶을 지키고 있다.
삶의 질과 건강, 가족을…
육지에 사는 부모님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조금 있다. 아무래도 쉽게 가질 못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을 썼다.
우리가 쉽게 찾는 편의점에서 1년 365일을 지키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썼다.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니 사람의 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보통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기분을 짐작하고, 성격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사람의 손을 보고 직업이나 결혼 여부, 성격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니, 매일 물건을 내미는 손님들의 손을 보는 것이 일이다 보니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직장이 직장 내 분위기라는 것이 있듯이, 편의점에서도 점주와 알바생, 전타임 알바생과 후타임 알바생, 알바생과 손님 등 다양한 관계가 형성된다.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밀당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편의점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접근성이 좋고 편리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고충도 잘 소개되어 있다.

특별한 상황과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있고 친숙한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가 넘쳐나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