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여행가지 못해 쓰지 못한 여권을 이제서야 꺼내며.

in Korea • 한국 • KR • KO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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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출근길에 익숙하게 만나던 풍경이다. 동네 우체국 앞에 아침 7시가 좀 넘은시간부터 수십미터 늘어섰던 줄. 예전에 미세먼지 때문에 사둔 마스크가 좀 남아있기도 했고, 퇴근 후에는 우체국의 마스크가 매진되지 않았을리가 없기에 한 번도 저 줄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정부공급 마스크가 아니라도 넉넉히 개당 3~4천원을 주면 어디서든 살 수 있기도 했고.

이래저래 여차저차해서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되었다. 여전히 평일에 나가서 마스크 줄을 설 형편도 되지 않았고 줄서다가 바이러스에 더 노출되겠다는 생각에 관심이 없었다.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패자부활전 같은 주말, 별 생각없이 집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이라도 바람을 쐬고 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핑계로 집을 나선다.

동네 약국 몇군데에 전화를 돌렸더니 대부분 지친목소리로 '없어요'라고 답한다. 그 중 한 곳, '1시간 뒤에 판매개시합니다'는 말을 듣고 얼른 집을 나서기로 한다. 아이의 신분증이 없기에 여권을 꺼내며 '우리 약국으로 여행 갈 거야'라 했더니 아이가 좋아한다. 천원짜리 몇장을 주고 마스크 몇장을 받고 나온 주말 오후, 집에서 나가지 않으려던 아이가 여권 하나에 웃으며 폴짝폴짝 뛰는 모습과 '아빠, 우리 올해는 진짜로 이거 들고 비행기 타요'라는 말에 속이 갑갑해졌다. 그래, 코로나가 끝나면 휴가철에 비행기 한 번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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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망하길 바래왔는데요, 대한민국이 망해서 민주당도 망하다니, 이런 건 바라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가내 평안키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대구쪽은 확산세가 둔해져서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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