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 5월 15일 일기

나는 가끔.. 아니 자주 외식을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외식만이 아니라 나를 위한 소비를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아?” 돈을 벌고 있으니 외식하는게 뭐 얼마나 큰 돈이라고, 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인데, 소비라는 행동을 하면서 내가 얼마의 자산이 있는지 나의 소비들이 얼마만큼 누적되고 있는지 생각도 않고 그냥 마구마구 소비를 해왔다.

책을 읽다 문득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소비하는 돈이 한달에 얼마나 될까해서 모든 지출도 아니고 대충 카드로 쓴 것만 모아보았다.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돈이 백만원이 넘었다. 이 돈을 모았다면 일년이면 1200만원이다. 이자 안붙이고 말이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소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거위에서 황금알이 나오자 농부는 그 황금알에 눈이 뒤집혀서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이야기다 흔히 다 아는 이야기지만 여기서 거위는 우리의 자본을 이야기한다. 황금알은 이자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마구 휘젓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옛날 이야기를 옛날에 봤을때는 저 농부 진짜 멍청하다 그걸 왜 배를 까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냐 싶었다.

나는 멍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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