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덕 모르나” 탕후루 집 옆에서 탕후루 팔겠다는 67만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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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이자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인 진자림. 오른쪽은 그가 개업한 탕후루 가게 모습이다. 바로 옆에 운영 중인 탕후루 전문점이 있다. /진자림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구독자 67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이자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인 진자림(22)이 영업 중인 탕후루 가게 바로 옆에 탕후루 가게를 개업해 ‘상도덕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방송인 등 인맥을 홍보에 동원하겠다면서도 “망하는 것도 경험”이라는 발언을 해, 생업으로 하는 자영업자들을 기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달 개업을 앞둔 진자림의 탕후루 가게를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문제 삼은 건 바로 이 가게의 위치다. 진자림의 가게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옆 가게가 같은 탕후루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점 ‘왕가탕후루’다.

진자림이 상호명과 가게 위치를 공개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상도덕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행법상 동종업계 점포 바로 옆에 가게를 창업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팬덤까지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굳이 같은 음식을 팔고 있는 가게 옆에 새 가게를 열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한 건물 동종업체는 금기다” “사람과 사람 간에 지켜야할 윤리다” “최소한의 상권 분석은 했어야 한다” 등의 댓글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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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왕가탕후루 사장님이 안 그래도 최근 매출이 많이 줄어 힘들어하셨는데, 같은 건물 바로 옆에 그것도 유튜버가 탕후루 가게를 연다고 해 충격을 받으셨다”며 “처음에는 디저트 카페라면서 인사를 하고 갔다더라. 인근 부동산도 디저트 카페인 줄 알고 계약한 것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 속상하다고 울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13일 진자림이 공개한 개업 예고 영상 속 발언까지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진자림은 “탕후루 유행이 다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탕후루를 너무 좋아해서 안 해보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한 김에 끝까지 해보기로 했다.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망하는 것도 경험”이라고 했다. 생업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가벼운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진자림은 가게 위치와 상호명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 상태다. 인스타그램에는 “주기적으로 유튜버, 인플루언서, 방송인 등을 초대하려고 한다”며 유명인들을 ‘일일 알바’로 고용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방송을 통해 언급한 초청 명단에는 방송인 하하와 개그맨 김대희 등도 포함돼 있다.

한편 논란 후 진자림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유튜브 영상에는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 역시 실시간으로 감소 중이다. 다만 진자림과 소속사 샌드박스 네트워크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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