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白兒) - 편지 M/V

in Welcome to room 3063 years ago (edited)

[편지]

그대 한참을 헤매요

안녕이란 말에 담을 게 많아서

그대여, 나 들떠버리면

고백을 해버릴까 마음을 눌러봐요

예쁘게 말려놓은 꽃갈피에 끼우고

붉게 물들은 내 마음 향기에 전하면

품어둔 꽃이 피는 계절의 내음 따라

어떤 구름을 타고 내 마음 가네요

못다 핀 내 마음의 이유가 되어

피어나서야 안 이른 아름다움에

마음이 아파요

그대, 나는 선을 그었죠

이유 없이는 나도 없는 것 같아서

그대여, 이 평행선들에

내 오랜 꿈들에 눈물이 나요

못다 핀 내 마음의 이유가 되어

피어나서야 안 이른 아름다움에

마음이 아파요

머나먼 당신은 아름다워서

조용히 스며드는 그댈 놓지 못하고

마음을 앓아요

언젠간 그대도 내게 잊혀지기를

그대 한참을 헤매다

안녕이란 말에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