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이아영

in Book it Suda4 years ago

하늘이 회색이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울음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오늘 이 하늘을
나는 며칠 동안이나
내내 그리워했다
나 대신 하늘이 울어 주었으면
내 눈물까지 세상 가득 뿌려 주었으면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그저 지푸리고만 있다
울 듯 말 듯
그렇게 망설이고만 있다.

시집 <나의 겨울 나그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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