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in Book it Suda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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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경영학과 학부와 대학원까지 마친 그가 왜 소설가가 되었을까. 하기는 글쓰는데 이유가 있겠는가.좌우지간 우리 제제모임이 김영하가 다시 뜰것이라는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이번 달에 선택한 책이 <살인자의 기억법>이었고 덕분에 즐독할수 있었다.

자신이 26년전에 살인을 멈추었다는 고백으로 시작이 된다. 섬찟하다. 아무리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도 이런 고백을 해도 될까? 그것도 살인일지를 쓰다니... 자신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고 있으며 20대딸 은희와 살고 있고 시 강좌를 열심히 다니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글을 인정받고 있단다. 딸 은희는 농대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입양한 딸이라고 한다.

최근 이 지방에서 여자 셋이 연쇄 살인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하필 접촉사고가 일어났고 상대방은 사냥용 지프차를 타고 다니는 박주태라는 사나이였다. 지프차 뒷부분에서 흐르는 피를 발견하고 이자가 연쇄살인범이라고 직감을 한다. 곧이어 네번째 여성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 위험한 박주태로부터 은희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름은 김병수 나이는 일흔, 16살에 아버지를 첫 제물로 살인을 시작하고 45살에 문화센터에 근무하는 은희 엄마를 살해한것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4.19, 5.16을 거치고 김대중이 살아나고 김영삼이 국회에서 제명 당하고 박정희가 서거하고 광주사태가 벌어지는 격정기를 살아온 김병수, 그래서 마음껏 살해를 할수 있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직업이 수의사니 얼마나 살인이 쉬웠을까.

어느날 옆집개가 자꾸 와서 똥을 싼다고 투덜대니 은희는 우리개란다. 은희가 결혼할 사람이라고 데리고 온사람이 바로 박주태란다. 아무래도 박주태를 빨리 죽여야겠다. 경찰대 학생 5명이 안형사와 함께 찾아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이번에는 우리집 개가 안보인다고 하니 은희는 우리집에 개가 언제 있었냐고 한다. 이런~

은희가 돌아오지 않는다. 기억을 남기기 위해 준비해둔 노트나 녹음기를 살펴보아도 알수가 없다. 은희가 회사로 형사가 찾아와 엄마 이야기를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여자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은희가 영원히 안돌아온다. 박주태에게 당한것인가?

형사들이 찾아온다. 개가 물고온 여자 손을 가지고... 박주태도 있었다. 그가 범인이 아니고 형사란다. 안형사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하지도 않는단다. 더군다나 은희가 딸이 아니고 요양보호사란다. 그리고 은희를 자신이 죽였단다. 집근방에서 어린아이 유골이 발견되고 대숲에서는 마치 공동묘지처럼 수많은 유골들이 발견된다. 그리고 여자 손을 물고 왔던 누렁이는 주인 없는 개란다. 형사들이 마지막 하는말은 문화센터의 여자와 남편, 3살짜리 여아를 왜 죽였냐고 묻는다. 그 아이의 이름은 은희란다.

처음에는 글이 짧게 짧게 이어져 신경이 쓰였지만 오히려 읽기에 더 부담이 없었고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주인공의 끊어질듯 말듯한 기억을 공감하는데 일조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 탓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똥 말똥하다. 주인공이 살아온 격동기의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어쩔수 없는 살인을 말하는것 같기도 하고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의 기억과의 전쟁을 표현하는것 같기도 하고... 기억의 한조각 한조각을 잃지 않으려고 이어보려고 애를 쓰는 순간들... 실제인지 아닌지 판단은 누가 할것인지... 자신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일이 가장 슬픈 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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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는 살인자를 알아본다' 기억에 남는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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