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of XPILAR - CITYSCAPE Constantinople, 해골의 도시 이스탄불[오마주]
전 세계 역사에서 터키 이스탄불만큼 동,서양 모든 약탈자들의 해골이 쌓인 곳은 없을 것입니다.
이천년의 시간동안 시대를 달리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전사들이 차곡 차곡 쌓여 있을 것입니다.
photo by @raah
세계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4세기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는 동,서양의 중심지에 삼중성벽을 쌓고 세계의 수도를 만들었습니다.
그 마지막 불꽃 유스티니아누스황제는 제국과 종교의 중심인 로마황제에 걸맞는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을 짓습니다.
Constantinople, the capital of the world.
Justinian, the last flame of the Eastern Roman Empire, was worthy of the Empire.
St. Sophia's Cathedral, a huge building.
The pententives of Rome in the 5th century were the triumphs of Byzantine architectural engineering.
It attempts to place a huge dome on four large arches, creating a 75m interior space.
그리고...그 후
And... after that...
Sea of Skull Bosporus
After the legions of the Roman Empire built a triple wall,
Germanic warriors,
Hundreds of years of repeated civil wars over the Empire.
Massacre of the Eastern and Western Christian doctrines,
The looting of the Fourth Crusade.
The warriors of the Norman kingdom,
Genoa and Venetian ships.
Until the cannon of Sultan Memed II of Turkey took his breath away.
Plus, until World War I and II.
For 1,000 years, this city has been the center of all the aspirants of the East and the West.
Subject to looting and attack.
해골의 바다 보스포러스
로마제국의 군단병들이 3중 성벽을 쌓은 후
게르만전사들의 시체가 그 성벽아래 쌓이고,
수백년간 반복된 세계제국의 제위쟁탈 내전과,
동서양 기독교 교리논쟁으로 이어진 학살들,
4차 십자군의 약탈,
노르만 왕국의 전사들,
제노바와 베네치아의 함선들까지,
터키의 술탄 메메드2세의 대포에 숨이 끊어지기까지
거기에 더해서 1,2차대전까지
이 세계의 중심도시는 1000년동안 동서양 모든 야심가들의
약탈과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번영과 스러짐,
영광과 오욕
성스러움과 타락
그 기나긴 역사의 콤콤한 냄새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단연 터키외엔 없습니다.
로마제국 건축공학의 승리 삼각궁륭 (pendentives)
저에게 터키는 무엇보다 하기아 소피아 성당의 삼각궁륭의 도시입니다.
5세기 로마제국은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이 건물을 지었죠.
네 개의 큰 아치 위에 거대한 돔을 올려 놓는 방식을 시도하여 75m광활한 실내공간을 창출합니다.
인류가 지은조적식 건물 중 이런 공간을 창출한 사례는 유일무이합니다.
중간에 기둥이 전혀 없어서 풋살 가능하죠
15세기 이 도시를 점령한
술탄 메메드2세는 이를 시기하여 맞은 편에 블루 모스크를 지었지만 겉모양만 같을 뿐
들어가보면 큰 기둥이 네 개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겁탈당한 피의 도시
고생없이 귀하게 큰 도시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스탄불만큼 피 냄새가 진동하는 도시가 또 있을까.
대단한 성 소피아성당 안데 들어가면 그 엄청난 공간감에 압도될 수 있지만, 십자군이야기, 로마제국쇠망사. 검은 책 등을 읽으면 콘스탄티노플은 또 다른 냄새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복잡한 시장골목 골목마다 그묘한 냄새들이 진저리 쳐 집니다.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그 지루한 부침의 기록에 일생을 바쳐 벽돌 6장을 출간했죠
로마인이야기 15권이나 토지를 한달 안에 읽을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10년 안에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너무나 지루하게 반복되는 어리석은 피의 난투극을 보다보면 인간의 어리석음이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오르한 파묵은 [검은책]에서
성 소피아 성당이나 보스포러스 해협, 블루모스크 밑바닥의 냄새를 그려내었죠
파묵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쟁의 흔적을 쌓고 있는
자기고향 보스포러스 해협의 밑바닥을 오르한 파묵이 상상한 것입니다.
오르한 파묵. [검은 책]
photo by @raah
세계의 보불이 쌓인 곳. 그래서
피와 어둠, 해골의 도시 이스탄불.
보스포러스아래 얼마나 많은 세계인의 해골이 묻혀있는지.....
세계 모든 탐욕스런 야망가들은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는도전을 하고 콘스탄티노플은 야망가들의 악전고투의 장이 된다. 비잔틴 제국은 쇠퇴기에 1000년 동안 서양과 동양의 침탈을 견뎌내야 했다. 4차십자군 즈음에 참전한 자들은 많은 부분 이전 십자군, 예를들어 이블랭 가(家)의 성공에 경도된 자들일 것이다 십자군이란 것이 처음부터 그런 탐욕을 숨기고 있었지만, 4차십자군: 배와 물자를 제공한 베네치아의 엔리코 단돌로는 십자군이 자라(Zara)를 점령한다면 임시적으로 채무를 변제해줄 것을 동의하였다.제 4차 십자군은 1202년에 이 로마 카톨릭 도시를 약탈하고 파괴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에 격노한 인노센트 3세는 이 십자군을 파문에 처하였다. 1203년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였다. 수 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찬탈자인 알렉시우스 3세는 도시를 방어하기 위하여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육지와 해상에서 행해진 두 번째 공격으로 방어망이 뚫렸고, 알렉시우스 3세는 도시를 탈출하였다. 1204년 3월에 십자군과 베네치아 인들은 그 도시를 두 번째로 장악하는 데 합의하고는 라틴 계통의 인물을 황제로 선출하기로 하였다. 이 포위 공격은 성공을 거두었고, 콘스탄티노플은 3일 동안 약탈되었다. [십자군 이야기]에는 그 첫원정에서 마지막 원정까지의 이야기들이 스펙타클하게....ㅎㅎㅎ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올리는 아이디어다. 구원요청을 위해 방문한 비잔틴제국의 특사를 만난 교황 우르바누스 2세 역시 그랬는지 모른다.’1권 11p 비잔틴제국의 황자 알렉시우스가 정통 후계자인 자신을 도와 콘스탄티노플로 가 황위를 찬탈한 숙부를 몰라내 주면 20만 마르크, 병사 1만명, 지속적인 500의 팔레스티나 지원 기병, 그리스정교회의 로마 카톨릭 아래로 통합을 제안한다. … 오랜 고민 끝에 십자군은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에 반대한 500여명의 십자군은 독자적으로 베네치아 배를 탈취하여 이집트로 가려다가 침몰하여 전원 사망 10개월에 걸친 콘스탄티노플 공방전 후 탈환한 콘스탄티노플의 황제자리엔 플랑드르 백장 보두앵이 이 새로운 라틴제국의 황제가 된다. 소설 [검은책] 등장인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양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제랄레딘 루미의 [메스네비]의 휘순과 아슥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갈립과 뤼야가 그 각각의 남녀를 상징한다. 파묵은 검은 책에서 신비주의의 자아분석과 자아완성단계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신비주의에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을 구하는 사람들이 결국 그것을 자신의 마음에서 찾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한때 보스포루스라고 불리던 아무것도 없는 진흙탕에 세워질 새로운 마을에 대해 말한다.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서술한 그 피비린내 나는 잔인한 암투와 탐욕의 비정함은 수 백년간 끊임없이 지난하게 이어진다.
서유럽 도시국가들의 영주들로 구성되어 베네치아 단돌로의 후원을 받은 4차 십자군은 실제로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했다. 성소피아 성당을 점령하고 점령자로서 피 점령국을 대상으로 말 그대로 질펀하게 놀아 재꼈다.
영지도 없던 가난뱅이 기사인 이블랭 가는 십자군을 통해 킹메이커 가문으로 발전하니 철저한 혈통 중시 사회이던 중세에 참으로 십자군 참전은 로또였다. 이블랭가는 예루살렘 왕국과 키프로스 왕국의 가장 중요한 귀족 가문이 되지만 1115년에 야파 지방을 점령한 위그 1세 드 르 퓌세의 기사로 참전했다는 식으로 처음 역사에 드러난다. 영지와 봉토가 없음은 확실하니 귀족의 떨거지 막내이거나 심하면, 자칭 기사일지도 모른다.
오스만제국의 침략기에는 바로 그 프랑스, 이탈리아의 기독교 국가들과 함께 콘스탄티노플을 방어하다 결국 함락된다.
첫 번째 십자군은 ‘자신의 권위’가 곧 ‘옮음’이라 믿는 한 인간의 계략에서 시작된다.
같은 기독교 국가를 공격한 사건이었지만 인노켄티우스 3세도 파문이나 성무금지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십자군이야기 중 4차 부분.
제랄은 메블라나 제랄레딘 루미로, 변호사 갈립은 루미를 이어 500년 후에 신비주의 교주에 오른 성인 쉐흐갈립으로 비견해 볼 수 있다.보스포러스의 물이 빠져나갈 때[검은책 중에서]
무허가촌, 노점, 바, 클럽, 유흥업소, 회전목마가 있는 놀이동산, 도박장, 사원, 수도원, 마르크스주의자 파벌의 소굴, 오래 못 가는 플라스틱 작업장과 나일론 스타킹 제조 공장....
재앙에 가까운 이 혼란 속에서 옛날 자선회사의 잔재인 옆으로 누워 있는 배의 시체와 사이다 병뚜껑과 해파리 밭이 보일 것이다.
물이 모두 빠져나가는 마지막 날에는, 미국대서양횡단 전기선과 이끼 낀 이오니아 기둥 사이에 미지의 신에게 애원하는 선사시대의 유산인 입벌린 켈트인과 리..인 해골이 보일 것이다.
조개로 덮여 있는 비잔틴 보물,
은과 양철로 된 포크와 나이프,
1000년 된 포도주 통,
사이다병,
선미가 날카로운 전함의 시체 사이에서 솟아오를 이 문명은 오래된 난로와 램프를 피울 연료를
늪에 처박힌 오래된 루마니아 유조선에서 끌어 올 거라는 상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예비해야 할 것은, 이스탄불의 진한 녹색 하수구가 물을 대는 이 저주받은 웅덩이에서, 선사시대의 지하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른 독가스,
마른 늪,
돌고래와 가자미와 황새치 시체,
새로운 천국을 발견한 쥐의 군대들 속에서 발생할 새로운 유행성 질병이다.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경고한다. 그날, 철조망으로 격리될 이 질병 지역에서 일어날 재앙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때는 보스포루스의 비단결 같은 물을 은빛으로 비추는 달을 바라보았던 발코니에 앉아 땅에 묻을 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 불태워버리는 시체에서 나는 푸르스름한 연기와 불빛을 바라볼 것이다. 한때는 박태기나무와 인동덩굴의 향기 속에서 라크를 마셨던 해안의 탁자에 앉아서는 썩은 시체와 곰팡이에서 나는 코를 찌르는 냄새를 맡을 것이다. 부두에서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파도 소리와 평온한 봄새의 노래와 줄지어 서 있는 어부들의 소리가 아니라, 죽음이 두려웠던 조상들이 1000년이나 계속된 수색을 피하려고 바다에 던져 버렸던 다양한 검, 총, 녹슨 언월도를 가지고 서로 싸우는 남자들의 고뇌에 찬 비명이 들릴 것이다.
한 때 해안가에서 살던 이스탄불 사람들은 저녁에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갈 때도 해초 냄새를 맡기 위해 버스 창문을 서둘러 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불이 밝혀진 그 끔찍한 어둠을 내려다보며 썩은 시체와 진흙 냄새가 새어 들어 오지 말라고 시내버스 창틈에 신문이나 천 조각을 끼워 넣을 것이다. 풍선 장수와 뻥튀기 장수가 우리 주위를 돌아다니던 해안가 커피 집에서는, 전함 축제가 아니라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만졌다가 함께 터져 버린 지뢰의 핏빛 광명을 볼 것이다. 폭풍이 휩쓸어 왔다가 백사장에 버리고 간 비잔틴 동전과 빈 통조림통을 모아 돈을 벌던 사람들은, 홍수가 해안 마을에 있는 목조 가옥에서 쓸어 와 보스포루스 해협 깊은 곳에 쌓아 놓은 커피 분쇄기, 이끼 낀 뻐꾸기 시계, 조개가 갑옷처럼 뒤덮인 검은 피아노를 주워 생계를 유지할 것이다. 이러한 날들 중 어느날 나는, 새로운 지옥 안에서 검은색 캐딜락을 찾기 위해 한밤중 철조망 밖으로 조용히 빠져나갈 것이다.
검은색 캐딜락은 지금으로부터 삼십 년 전, 내가 풋내기 기자였을 때 행적을 쫓았던 베이올루의 도둑이('갱') 타던 전시용 자가용이었다. 나는 그가 주인이었던 어떤 소굴 입구에 걸린 이스탄불 그림 두 점에 흠뻑 빠져 있었다. 이스탄불에는 당시 철도 부자였던 다으델렌 씨와 연초왕이었던 마르프 씨에게 똑같은 차가 있었다. 우리 신문기자들이 그의 최후를 일주인간 연재해 전설로 만들어 준 그 도둑은 한밤중 경찰에 포위되었는데, 어떤 주장에 따르면 마약에 취해서, 어떤 주장에 따르면 말을 벼랑으로 모는 산적처럼 일부러, 애인과 함께 캐딜락을 타고 아큰트 곶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의 어두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잠수부들이 바다 바닥을 며칠 동안 수색해도 찾지 못했고, 신문과 독자도 얼마지나지 않아 잊어버린 캐딜락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나는 어림할 수 있다.
그것은 그곳에, 과거 '보스포루스'라고 불렸던 계곡의 심연에, 게들의 보금자리인 700년된 신발, 부츠 한 짝, 낙타 뼈, 미지의 애인에게 쓴 연애편지로 꽉 찬 병들이 가리키는 진흙 벼랑 밑에, 홍합과 해면의 숲이 다이아몬드, 귀걸이, 병뚜껑, 금팔찌로 반짝이는 비탈 뒤 어느 곳에, 썩은 유람선의 시체 안에 급히 설치한 마약 실험실과, 불법 소시지 장수들이 말과 당나귀를 죽인 후 양동이 한가득 피를 뿌리던 굴고 모래톱 조금 앞에 있을 것이다.
...밑으로 내려가서 시체 냄새 나는 고요 속에서 캐딜락을 찾고 있을 때, 물에 던져진 그대로 자루 속에 몸을 오그리고 있는 오래전의 궁정 음모자 발목에는 아직도 대포알이 묶인 채 십자가와 지휘봉을 껴안고 있는 정교회 신부의 오래된 해골을 우연히 발견할 것이다.
처음에는 굴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톱하네 부두에서 갈리폴리로 병사를 싣고 가던 귈제말 배(결국에는 프로펠러가 어부의 그물에 걸린 다음 이끼 낀 바위에 들이박아 바다로 가라앉아 버린)에 어뢰 공격을 하려 했던 잠수함의 잠망경에서 피어오르는 푸르스름한 연기를 볼 것이다.
ISBN: 978893748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