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 곽재구
강 / 곽재구
내 가슴 속
건너고 싶은 강
하나 있었네
오랜 싸움과 정처없는
사랑의 탄식들을 데불고
인도 물소처럼 첨벙첨벙
그 강 건너고 싶었네
들찔레꽃 향기를 좇아서
작은 나룻배처럼 흐르고 싶었네
흐르다가 세상 밖, 어느 숲 모퉁이에
서러운 등불 하나 걸어두고 싶었네
- 곽재구,『참 맑은 물살』(창작과비평사, 1995)
[출처] 시 모음 15. 「강」|작성자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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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