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언어 - Digital Art

in AVLE 일상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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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는 오직 무의식만이 이해할 수 있는 비밀스런 코드, 고유의 언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생생한 상징성과 비선형적 내러티브가 정신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기이한 줄기처럼 흘러나오는 것 같다.

현실에서 우리는 논리와 인과관계, A에서 B로 향하는 직선적 과정을 갈구한다. 하지만 꿈은 그런 의무가 없다. 꿈은 광기 어린 모험을 펼치며 역설적이게도 전혀 이치에 맞지 않으면서도 완벽히 동의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동시에 여러 몸을 가진 채 어떤 유동적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존재처럼 자아를 오가는 꿈을 꾼 적이 있다. 한 눈 깜박임에 풍경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꿈, 초현실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이 매끄럽게 융합되어 어느 쪽이 진짜 세계인지 궁금해지는 꿈도 있었다.

그리고 상징들! 부서지는 이빨, 기어가는 뱀, 불타는 건물 - 모든 사물과 상황이 내적 은유의 외형화인 것 같다. 마치 그 정체되어 있는 명사와 동사들이 깊은 우주적 감성으로 충만해져 내 본모습에 대한 어떤 진실을 드러내려 공모하는 듯하다.

이런 몽환적 체험에서 깨어나면 의식 세계에서는 해독할 수 없는 심오한 메시지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다차원 우주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과 한 걸음만 떨어져 있는 것만 같다.

그 황홀한 순간에 꿈은 영혼의 모국어라고 확신한다.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언어로 토해내는 날것의 진실말이 꿈은 아닐까. 우리가 그저 그 언어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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