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울 수 없는 갈망

변화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직한 속삭임으로 시작됐다. 처음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어떤 갈망이 맴돌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욕구는 점점 더 원초적이고 강렬해졌다.

나는 주위 사람들의 동맥에서 뛰는 맥박에 시선이 꽂혔다. 그 리드미컬한 박동이 나를 불렀고, 따뜻한 살갗 내음은 정신을 휘둘렀다.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갈망이 이성의 가장자리를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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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이 되면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 메마른 입안으로 허기를 느꼈다. 그 굶주림이 혼과 육을 집어삼켰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인간성의 나머지를 붙잡으려 애썼지만, 그 원시적 욕구는 가차없이 밀려왔다. 마치 빈 공허를 채워줄 것처럼 나를 부드럽게 유혹했다.

마침내 운명의 밤, 그 갈망을 이겨낼 수 없었다. 송곳니가 빠져나오고 감각이 극대화되었으며, 초자연적인 힘이 온몸을 휘저었다. 변신이 완료되자 나는 불사자가 되어 버렸다.

타오르는 갈증에 사로잡혀 거리를 배회하며 산자들을 노리게 되었다.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내 존재를 규정하는 공허를 채우기 위해 지상을 떠돌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