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7 광기와 분노가 휩쓸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

최근 몇년동안 한국사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이성을 앞서고 있었다. 사람들의 분노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내달리고 있었다. 조금만 틈이라도 있으면 분노는 분출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나아질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점점 더 나빠진다. 소수의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가지고,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점점 더 없어진다. 서로 사랑해야할 남녀가 서로 미워하는 지경에 이른 것도 이제는 남녀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상대가 아니라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원인을 제공한 것은 한국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사회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위한 노력과 책무를 외면했다. 그런 점에서 박정희의 국가발전과 그 이후 보수세력들의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희는 제한된 자원으로 민족자본을 양성하기 위해 하층민들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그래도 사회복지와 안정을 위한 기본 구상은 하고 있었다. 아마도 민족자본이 형성되면 대중의 삶을 위한 방향전환을 구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정희 이후, 소위 문민정권이 들어오면서 방향이 묘하게 바뀐 것 같다. 보수세력들이 아예 기득권의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추구한 것이다. 필자는 특히 이명박 이후 이승만의 부활을 추구한 소위 한국의 신보수세력들이 재벌과 기득권을 위한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그들은 극단적인 극우적 국가경영을 위해 모든 권력을 재벌과 기득권에게 몰아주기 위해 박정희를 지우고 역사적으로 아무 의미도 없는 이승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문민정권 이후 서서히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한국사회를 분노와 광기의 도가니로 몰아가기 위한 여건조성을 해 놓았다는 것이다. 한국이 신보수세력들이 분노와 광기가 휘몰아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소위 노무현과 문재인 이후의 운동권 세력들이 아닌가 한다.

노무현 이후의 운동권 세력들은 국가를 경영할 능력과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정권을 유지하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위해서는 대중을 조작해야 했는데 이미 한국의 기득권들은 대중을 조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자살적 행위를 한 것이다. 노무현과 문재인 이후 한국의 소위 진보세력들은 정책적 타당성이나 국가발전보다는 대중을 광기와 분노로 몰아넣는 작업에 열을 올렸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것이다. 대중들은 이성을 유지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고 소위 진보세력들의 진보 파시스트적 선전선동에 휩싸였다. 필자는 이런 진보파시즘을 극우 세력의 변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한국의 소위 진보세력들은 좌파적 이념이 아니라 극우적 이념이 변형되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국민의힘 보다 더불어민주당이 훨씬 극우적 성향을 더 강력하게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말로는 진보연하지만 실제는 오히려 국민의힘보다 더 극우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다만 대중을 동원하고 조작하기 위해 진보적 성향으로 위장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광기와 분노는 이제 고치기 어려운 병이 된 것 같다. 대중들은 조금만 틈이 보이면 거침없이 분노와 광기를 표출한다.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이런 현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능력을 상실했다. 이들도 대중의 광기와 분노를 이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이 포퓰리즘에 매달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최근 한국의 정치세력들이 모두 포퓰리즘에 몰두하는 것은 소위 진보와 보수 세력할 것 없이 그들 모두가 국가를 운영할 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경제는 정치권력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와 상관없이 별도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다. 정치와 전혀 상관없이 경제는 자신만의 논리로 굴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는 오히려 정치가 이렇게 서로 싸우면서 지리멸렬하기고 있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정치권력이 이렇게 서로 싸우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 오히려 자본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좌파세력들도 모두 기능을 상실했다. 사회주의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지하는 진보정당이라는 것이 사실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 진보의 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니 그동안 진정으로 한국 인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온 한줌도 안되는 개혁세력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도 홍세화 선생의 죽음 이후 한국 개혁세력은 종말을 고했다고 하겠다. 현재 한국의 소위 진보와 소위 보수 세력 모두 자본에 모두 포획되고 말았다.

대중이 광기와 분노에 쉽게 휩싸이는 한 진정한 사회개혁은 불가능하다. 광기와 분노는 극우세력의 전형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사회개혁은 이성적인 대안과 합리적인 방안의 제시로 부터 시작된다.

필자는 점점 한국의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다. 한국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점점 더 분노와 광기의 정도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대중의 분노와 광기는 점점 더 통제의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무책임한 자들이 대중의 분노와 광기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중의 광기와 분노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자가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탄핵시 최순실과 정유라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광기, 최근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광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에 대한 광기와 분노,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에 대한 대중의 광기와 분노와 같은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일부 주도적인 인사들이 대중의 광기와 분노를 이끌어 냈다면, 최근들어서는 대중의 광기와 분노가 자가발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탄핵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던 정유라가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을 향해 살인범이라고 저주와 증오를 퍼붓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찹찹했다. 대중의 광기와 분노 그리고 증오의 피해 당사자였던 정유라가 이제는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을 향해 광기와 분노 그리고 증오를 퍼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광기와 분노가 이제 자가발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20년전 밀양 성폭행범을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것은 대중의 분노와 광기가 앞으로 어디를 향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앞으로 광기와 분노를 이용했던 사람들도 다시 광기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광기를 잠재우고 이성이 감정을 통제하는 상태가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아마도 한국 사회는 한차례 광풍을 겪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개인은 현명한 것 같지만, 집단이 되면 어리석어진다. 대중이 광기와 분노에 휩싸이지 않게 하려면 언론과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재 한국의 언론과 지식인은 광기와 분노를 억누르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결국 엄청난 파열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대중의 광기와 분노의 제1차적인 원인제공자는 기득권이다. 제2차적 책임자는 대중의 광기와 분노를 부추긴 자들이다. 결국 한국 사회에 총체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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