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납산ㅡ이달의 작가 공모전

in zzan2 years ago (edited)


달팽이처럼 걸었다
목위로 자꾸 나오는 분노를
흰 눈에 희석하듯이 가라앉혔다
사람들의 영혼을
사랑하며 걸었다 고요히...... .

소나무들은 군데군데
어깨동무하듯이 서 있고
바위들은 산비탈을 따라
사선을 긋고 있다

보납산 옆
아파트 공사장은 보납산의 정기를
받은 듯 우뚝우뚝 오르고 있다
공사하는 소리도 공기중에서
신바람나게 퍼진다

화창한 날이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벽돌집이 많았던 어린시절 동네엔
지나갈 때면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 길이 그 시절처럼 가슴에 스미진 않는다

그래도 자연속에서 이웃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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